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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김선형 없는 SK. 간신히 이겼다.
SK 문경은 감독은 29일 삼성과의 홈 경기를 앞두고 “선형이는 나오지 않는다. 본인은 진통제를 맞고 뛰겠다고 했지만, 눈 앞의 1경기에 무리를 시키면 다음 경기까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했다. 상대가 최약체 삼성이라서 결장한 게 아니다. 문 감독은 SK를 대표하는 간판스타를 혹사시키고 싶지 않았다.
김선형은 26일 KT전 막판 발목에 부상했다. 그리 큰 부상은 아니지만, 31일 오리온스전에 컨디션을 맞추기로 했다. 결국 삼성전은 주희정이 주전 포인트가드로 뛰었다. 여기에 박형철과 신인 이현석이 1~2번을 오가며 주희정을 보좌했다. 문 감독은 박형철과 이현석의 백업으로는 이날 전역과 동시에 선수단 등록한 권용웅을 활용했다.
SK 경기력은 초반부터 불안했다. 공격 전개 작업은 물론, 슛 셀렉션도 좋지 않았다. 수비도 느슨했다. 전반적으로 산만한 느낌. 날카로운 돌파와 속공전개능력을 지닌 김선형의 공백이 확실하게 드러났다. 더구나 노장 주희정은 풀타임을 소화할 수 없다. 결국 박형철 이현석 권용웅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
박형철과 이현석은 최근 볼 운반과 수비, 외곽에서의 한 방 능력으로 문 감독에게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아직 메인 가드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권용웅 역시 상무서 충분히 실전 감각을 쌓았지만, 전체적인 기량은 그리 좋지 않다. 결국 김선형이 빠질 경우 SK 가드진은 주희정의 몫이 매우 커진다. 주희정은 4쿼터 막판 결정적 동점포를 터트리는 등 좋은 활약을 했다. 그러나 김선형의 아우라를 완벽하게 지우진 못했다.
SK는 2쿼터 막판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후반전에도 삼성을 압도하지 못했다. 근소한 점수 차로 계속 끌려갔다. 결국 SK는 연장전서 간신히 역전승을 거뒀다. 패배 원인이 김선형의 결장에서만 찾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김선형 공백은 확실히 컸다. 김선형은 승부처에서 흐름을 주도하고 효율성 높은 활약을 펼친다. 팀 승패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높다. 뜻대로 경기에 잘 풀리지 않는 이런 경기서 김선형은 반드시 필요한 카드였다.
SK는 경기 결과를 떠나서 김선형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낀 경기였다. 상대가 최약체라고 해도 좋지 않은 컨디션 혹은 방심할 경우 언제든지 잡힐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가 증명됐다. 김선형은 확실한 몸 관리를, SK는 확실한 플랜B를 만들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김선형.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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