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SK 권용웅이 돌아왔다.
29일. 상무에서 만기 전역한 9명의 선수가 KBL에 공식 등록된 날이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삼성전. 두 팀에도 상무에서 전역하고 돌아온 선수가 있었다. SK 권용웅, 삼성 유성호와 박성훈. 3명 중 권용웅과 박성훈은 경기 출전 오더에 올랐다. 실제 박성훈은 출전하지 않았고, 권용웅은 코트를 밟아 2시즌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권용웅은 사실 그리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다. 안양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가드. 2011-2012시즌 프로에 뛰어든 그는 데뷔 시즌 25경기서 평균 7분35초간 2.9점 0.6리바운드에 그쳤다. 2012-2013시즌에도 50경기에 나왔으나 평균 8분18초간 1.6점 1.3리바운드에 그쳤다. 간판스타 김선형과 베테랑 주희정이 버틴 SK서 권용웅이 출전기회를 잡는 건 쉽지 않았다.
권용웅은 2013-2014시즌을 앞두고 군 복무를 선택했다. 현실적이었다. 상무서 뛰면서 부족한 실전 감각을 보충했다. 그리고 2014-2015시즌 막판 전역한 뒤 SK에 합류했다. 사실 상무에서도 그렇게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건 아니었다. 테크닉과 신체조건 등에서 딱히 인상적인 건 아니었기 때문.
권용웅에겐 의외로 빨리 기회가 왔다. 복귀하자마자 삼성과의 홈 경기서 신고식을 치렀다. 26일 kt전 막판 부상한 김선형이 결장했기 때문. 이럴 경우 SK 메인 가드는 주희정의 몫. 그러나 노장 주희정 홀로 40분을 소화할 수 없다. 결국 이적생 박형철과 신인 이현석의 몫이 커진다. 다만 이날 SK의 스타트는 최악이었다. 문경은 감독으로선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었다.
그 주인공은 권용웅이었다. 1쿼터 2분39초를 남기고 투입됐다. 2쿼터 1분2초가 지난 시점서 돌파로 복귀 첫 득점을 신고했다. 이어 주희정, 박형철의 백업으로 총 7분 5초를 소화했다. 기록은 2점 1어시스트 1스틸. 그리 눈에 띄진 않았다. 그러나 최선을 다하는 수비로 박수를 받았다. 상무에서 꾸준히 뛰어왔기 때문에 실전감각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다만 권용웅은 두 시즌 만에 돌아왔다. SK 공수 시스템에 완벽하게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문경은 감독은 일단 김선형-주희정의 백업으로 박형철, 이현석을 1번 옵션으로 활용한다. 권용웅은 그 다음 순서. 당연히 출전기회를 잡는 게 쉽지 않은 게 현실. 하지만, 이날처럼 언제든 만약의 사태는 벌어질 수 있다. 결국 권용웅이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렸다. “팀에 돌아가서 잘 해야 한다”라는 말. 상무 이훈재 감독도 바라는 바다.
[권용웅.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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