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호주 시드니 안경남 기자] K리그를 대표하는 전술가였던 박경훈 전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호주와의 결승전 ‘키플레이어로’ 이근호(30·엘자이시)를 지목했다.
SBS 축구 해설위원으로 2015 호주 아시안컵을 찾은 박경훈 전 감독은 29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개인적으로 호주와의 결승전에서는 이근호를 선발로 쓰고 한교원을 교체로 쓰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유는 2선 공격의 스타일에 있다.
박경훈 해설은 “지금 슈틸리케호는 공간으로 침투하는 선수가 부족하다. 손흥민은 안으로 파고들고 남태희도 드리블을 즐긴다. 중앙으로 선수가 쏠리면 상대를 흔들기 어렵다”며 “이근호는 공간을 침투하는 스타일이다. 이정협, 손흥민이 수비를 유인하면 이근호가 뒤 공간으로 파고들어 찬스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근호는 조별리그서 호주를 상대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정협의 결승골도 이근호의 영리한 공간 침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경훈 해설은 “이근호가 호주 뒤 공간을 파고들면 수비가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다. 그러면 호주 미드필더와 수비 사이의 공간이 벌어진다. 그러면 다른 선수들이 보다 쉽게 볼을 소유하고 경기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근호의 가치는 단순히 득점만으로 설명이 어렵다고 했다. 박경훈 해설은 “이근호가 많이 움직일수록 손흥민, 남태희, 이정협에게 공간이 생긴다”며 골은 없지만 이근호 덕분에 공격이 살아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근호도 호주를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그는 “호주는 중앙 수비수들의 발이 느리다. 뒤 공간을 이용하면 우리에게 공간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볼을 예쁘게 차는 선수가 아니다. 힘들지만 많이 뛸 수밖에 없다”며 웃었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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