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고치 강산 기자] "후배들과 동등한 위치다. 나도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한화 이글스의 전지훈련이 한창인 29일 일본 고치 시영구장. 조인성은 보조경기장에 마련된 불펜에서 배영수의 공을 받고 있었다. 그는 시종일관 "나이스 볼", "운동 많이 하고 왔네. 힘이 있다", "페이스가 빠르다"며 격려했고, 불펜피칭 말미에는 "오키나와에서 몸 잘 만들고 왔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쉬지 않고 96구를 받았다.
같은 날 오후 열린 자체 홍백전서는 백팀 3번 타자 포수로 출전해 팀이 3-4로 뒤진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28일 김경언에 이은 홍백전 2번째 홈런. 비거리도 상당했다. 그뿐만 아니라 특유의 '앉아 쏴' 자세로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송주호를 잡아냈다. 건재를 과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1975년생인 조인성은 한국 나이 41세로 한화 포수조는 물론 팀 내 최고참이다. 지난해 중반 이대수, 김강석과의 2대1 트레이드로 SK 와이번스서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젊은 포수 일색이던 한화에 조인성의 가세는 큰 힘이 됐다. 정범모 등 기대주들에게도 조인성의 가세는 자극제이자 큰 힘이 됐다.
조인성과 정범모, 박노민, 지성준은 후루쿠보 켄지 배터리코치와 함께 매일 혹독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후루쿠보 코치는 한시도 선수들의 곁을 떠나지 않는 동작 하나하나 세세히 설명하며 포수들의 기량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조인성도 후배들과 다를 바 없는 강훈련을 소화한다.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표정이 어둡지 않다. 후배 포수들을 독려하며 솔선수범한다. 타격 훈련 중에도 바벨을 들고 근력 운동을 한다. 전지훈련 출국 전 "나이가 많다는 얘기가 있지만 그 차이를 넘어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빨리 가서 공 받고 싶다. 핑계는 없다. 경험 살려서 성적으로 보여드리겠다"는 말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올 시즌부터 한화의 일원이 된 배영수에 대해서도 "몸을 잘 만들고 고치로 넘어와서 개인적으로 고맙다"며 "베테랑다운 여유가 느껴진다. 호흡 맞춰서 경기에 나가고 싶다. 타자 입장에서는 (배)영수가 까다로운 투수다. 몸쪽 가깝게 던지는 투수가 어려운데, 받아보니 몸쪽 공이 좋았다. 사실 본진과 떨어져 있으면 몸 관리가 어려운데 잘 만들어왔다"며 후배를 격려했다.
조인성은 한화 포수 중 가장 경험이 풍부하다. 1998년 LG 트윈스에서 데뷔해 지난해까지 통산 1750경기에 출전했고, 타율 2할 5푼 6리(4909타수 1257안타) 172홈런 750타점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75경기에서 타율 2할 2푼 6리 7홈런 34타점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한화 이적 후 투수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리드로 7~8월 한화의 상승세에 일조하기도 했다. 9월 이후 페이스가 떨어진 게 아쉬웠다.
올해 주전 포수로 나서기 위해서는 또 한 번 경쟁해야 한다. 김성근 감독은 경쟁을 통해 선수 개개인의 능력을 극대화한다. 조인성도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매일 구슬땀을 흘린다. 그는 "경쟁하는 입장"이라며 "젊은 포수들과 동등한 위치다. 나 역시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최대한 경기에 많이 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는 말로 책임감을 보였다.
[한화 이글스 조인성이 캐치프레이즈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첫 번째 사진), 조인성이 후배 포수들과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2번째 사진), 조인성이 29일 열린 홍백전서 신인 투수 김민우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 = 일본 고치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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