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현수와 오재원은 올 시즌 어느 정도 해야 할까.
두산의 스토브리그 행보는 인상적이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예비 FA 김현수와 오재원에 대한 화끈한 투자. 김현수는 4억5000만원에서 3억원(66.7%)이 오른 7억5000만원에, 오재원은 1억7000만원에서 2억3000만원(135.2%) 인상된 4억원에 올 시즌 연봉 계약을 마쳤다. 특히 김현수는 역대 팀내 최다 인상액을 경신했고, 역대 비 FA 최고 몸값을 찍었다. 김현수와 오재원 연봉에는 두산의 FA 프리미엄이 반영됐다.
오재원은 올 시즌 주장을 맡았다. 남다른 책임감으로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서 선수단을 이끌고 있다. 김현수도 마찬가지. 어린 나이에 스타가 됐지만, 많이 성숙해졌다. 개인뿐 아니라 팀을 생각하고 솔선수범한다. 두 사람은 구단이 자신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타선 뇌관
김현수와 오재원은 타선의 핵심. 김현수는 붙박이 3번타자. 오재원은 지난 시즌 3번 혹은 하위타선에도 전략적으로 배치됐다. 하지만, 2번이 최적화된 타순. 오재원과 김현수가 상위타선에서 많은 안타를 생산할 경우 팀 득점력이 자연스럽게 극대화될 수 있다. 두산은 지난해에도 9번 정수빈과 톱타자 민병헌에 이어 김현수와 오재원으로 이어지는 시너지효과가 상당했다. 다만, 4번타자 호르헤 칸투가 후반기 부진하면서 득점력이 극대화되진 못했다.
올 시즌엔 잭 루츠가 중심타선에 들어갈 게 확실시된다. 루츠가 칸투보다 좋은 활약을 해준다는 가정 속에서 김현수와 오재원이 맹활약할 경우 두산의 전체적 공격력은 리그 최강 타선 삼성, 넥센에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하위타선이 상대적으로 약하긴 하지만, 붙박이 5번타자이자 베테랑 홍성흔도 여전히 믿음직스럽다.
김현수는 지난해 타율 0.322 17홈런 90타점, 오재원은 타율 0.318 5홈런 40타점 60득점 33도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기본적으로 이 성적은 내줘야 한다. 김현수는 커리어 평균과 비슷한 수치. 올 시즌에도 이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의미. 다만, 오재원은 지난 시즌 성적이 커리어 하이. 물론 올 시즌에도 근접한 성적을 낼 가능성은 충분하다. FA 프리미엄이 두둑했고, 주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취임 일성으로 “기동력을 강화하겠다”라고 선언했다. 팀에서 가장 발이 빠른 편에 속하는 오재원의 경우 더 많은 도루를 할 준비가 돼야 한다. 오재원은 2011년 46도루를 기록했다. 김 감독은 “발이 그렇게 빠르지 않은 선수들이 10개 정도만 해줘도 큰 도움이 된다”라고 했다. 김현수의 경우 2008년 13개까지 기록했다. 이후 10개를 넘긴 적은 없다. 하지만, 본래 발이 그렇게 느리지 않다.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팀 기동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김 감독은 도루를 즐기지 않는 선수들이 10개 정도만 해줘도 팀에 도움이 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다.
▲철저한 준비
김현수와 오재원은 확실한 테마를 갖고 올 시즌을 준비 중이다. 김현수는 “단점 보완도 중요하지만,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했다. 김현수는 베트스피드를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뒀다. 지금도 김현수의 배트스피드는 리그에서 수준급으로 꼽힌다. 베트스피드가 빠르면 투수의 다양한 구종에 여유있게 대응할 수 있다. 또 올 시즌부터는 144경기 체제. 타자의 체력이 떨어지면 배트스피드부터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 견해. 김현수가 배트스피드 향상에 중점을 두는 건 매우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김현수는 “스프링캠프 전부터 근력을 강화시켜왔다”라고 했다.
오재원은 2kg짜리 연습배트로 타격 연습 중이다. 그는 최근 1~2시즌을 통해 근력 업그레이드에 성공했다. 몸이 데뷔 초창기에 비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무거운 배트로 연습하다가 정식 배트로 타격할 경우 자연스럽게 타구 비거리가 늘어날 수 있다. 오재원은 2kg짜리 연습배트(손잡이 부분부터 굵은 형태)를 한국에서 직접 공수하는 정성을 보였다.
김현수와 오재원에게 올 시즌은 매우 중요하다. 생애 처음으로 FA 대박을 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달렸다. 두산도 예비 FA 프리미엄을 안겨주면서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현수와 오재원 역시 남다른 책임감과 철저한 준비로 2015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그 노력이 팀 성적으로 이어질 경우 두산이 지난해 실패를 만회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김현수와 오재원.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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