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부천 김진성 기자] “무리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신한은행 최윤아가 30일 하나외환과의 원정경기서 또 결장했다. 22일 KB전, 26일 KDB생명전에 이어 3경기 연속 결장. 최윤아는 고질적으로 양쪽 무릎이 좋지 않다. 최근 몇 년째 비 시즌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체력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재활에만 집중한 후유증이 실전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체력적으로 힘겨워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최윤아는 현재 무릎에 염증이 발견된 상태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정인교 감독은 “무리시키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이어 “오히려 (김)규희, (윤)미지가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라고 했다. 정 감독은 두 가지 노림수를 갖고 있다.
우선 최윤아의 몸 상태를 장기적인 안목에서 관리해주는 것이다. 지금 눈 앞의 1승보다는 당연히 플레이오프가 중요하다. 신한은행은 최근 3위 KB 맹추격을 받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 자체가 위태로운 팀은 아니다. 지금 무리하게 기용할 경우 플레이오프서 몸이 완전히 망가질 수 있다. 그건 신한은행에 최악의 상황이다.
정 감독은 “윤아는 1일 우리은행전서도 상황에 따라서 뛰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현재로선 5일 우리은행과의 홈 경기서는 뛸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정 감독은 당장 선두 우리은행에 1경기 이기겠다고 최윤아를 무리하게 기용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심지어 최근 KDB생명서 영입한 신정자가 뛰는 첫 경기임에도 그렇다.
또 하나는 김규희와 윤미지를 제대로 키우기 위함이다. 특히 김규희의 경우 신한은행이 1~2시즌 전부터 최윤아를 잇는 간판 포인트가드로 육성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잘 풀리지 않았다. 최윤아의 좋지 않은 몸 상태로 적지 않은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탄탄한 수비력 외엔 딱히 내세울 게 없는 고민을 해결하지 못했다. 실제 김규희의 수비력은 현재 WKBL 1대1 수비 최강자로 꼽히는 이승아(우리은행)과 비슷하거나 거의 근접한 수준.
하지만, 포인트가드에게 필요한 시야와 패스센스는 부족한 편이다. 또 가드가 필수적으로 갖춰야 하는 외곽슛 능력도 떨어진다. 이런 부분은 단기간에 해결되는 건 아니다. 실전서 수 없이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고, 승부처에서 의미있는 경험을 많이 해야 한다. 당연히 최윤아가 주전으로 버티는 상황에선 약간의 어려움이 있다. 최윤아가 뛰지 못할 때 주전으로 뛰는 게 김규희로선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게 정인교 감독 설명.
정 감독의 예고대로 최윤아는 3경기 연속 출전하지 않았다. 그리고 김규희와 윤미지가 메인 가드 역할을 분담했다. 현재보단 미래를 내다본 정 감독의 혜안. 확실히 평소보다 경기력이 좋진 않았다. 결국 실전서 극복해야 할 문제다.
[최윤아(위), 김규희(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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