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현재와 미래를 고려해 전체적으로 균형잡힌 팀을 만들겠다."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이종운 감독이 올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이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라는 팀의 감독을 맡아 기쁨도 있지만 책임감도 큰 것이 사실이다"며 "팬들이 우려하는 부분도 잘 알고 있다. 말 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다. 캠프를 통해 팀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고 있다. 지금은 선수들의 면면을 살피는 중이다. 평가는 이르지만, 선수단 전체에 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친다. 스스로 욕심을 갖고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선수들이 먼저 나서서 열심히 하려는 자세가 고맙다"고 말했다.
아울러 "리빌딩은 성적의 뒷받침 속에서 진행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가 없는 미래는 없다"며 "현재도 챙기면서 차근차근 리빌딩을 진행해 나가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구의 균형있는 조화가 중요하다. 현재와 미래를 고려해 전체적으로 균형잡힌 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이 강조한 건 '이기는 경기'다. 그는 "이기는 경기가 재미있는 경기이고, 팬들이 원하는 경기라고 생각한다"며 "공격이든 작전이든 팀이 이길 수 있는 모든 방법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때로는 선수들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필요한 순간에 벤치 작전도 적극 구사할 것이다. 선수단과도 이런 부분에 대해 교감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상대가 쉽게 볼 수 없는 팀으로 만들겠다"는 이 감독은 "선수단 스스로가 하고자하는 분위기를 만들려 한다. 강요에 의한 훈련은 아무리 훈련량이 많더라도 효과가 없다고 생각한다.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훈련에 임할 때 훈련의 성과는 훨씬 높다. 그런 의미로 단체훈련의 비중보다 개인훈련 비중을 높였다. 선수 개개인별로 필요로 하는 훈련이 다를 수 있다. 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훈련을 중심으로 각 파트의 코치들이 맨투맨 레슨을 한다. 집중적인 개인 훈련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하는 선수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포수 강민호의 분발을 촉구했다. 강민호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4년 75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으나 타율 2할 2푼 9리 16홈런 40타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팀과 본인 모두에게 아쉬움이었다.
이 감독은 "강민호가 잘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공격력이든 수비력이든 갖고 있는 능력이 많은 선수이다. 하지만 작년, 재작년에는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 올해 강민호가 제 실력을 발휘한다면 팀에게는 여러 모로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선수를 언급할 시기는 아니다. 아직은 전체적으로 지켜보는 단계이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작년에는 팀워크가 아쉬웠고, 팀플레이가 부족했다"며 "승리를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한데 전체적인 부분에서의 의식 변화도 중요하다. 선수단이 자연스레 팀 플레이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면 지금보더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다. 전력 누수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선수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일 수 있다. 더 절실하고 절박한 선수가 그 자리를 메울 것이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감독이라면 누구나 다 좋은 성적을 원한다. 팬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며 "전지훈련을 통해 계획한 큰 틀이 완성되면 욕심을 내 볼 수 있다. 시행착오도 있을 수 있겠지만 모두가 똘똘 뭉쳐 극복한다면 예상 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롯데자이언츠를 사랑하시는 부산 팬들도 끝까지 애정을 갖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롯데 자이언츠 이종운 감독.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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