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하루하루가 아깝다고 생각해요. 죽어라 해야죠."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장민재는 일본 고치 1차 전지훈련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투수 중 하나다. 2011년 이후 4시즌 만의 복귀를 앞둔 그는 "하루하루가 아깝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제대 후 106kg였던 체중도 20kg이나 줄었다. 장민재는 "(김성근) 감독님 부임하시고 그렇게 됐다"며 웃었다.
2010년 1군에 첫발을 내디딘 장민재는 데뷔 첫해 13경기 1승 평균자책점 4.41(16⅓이닝 8자책)로 가능성을 보였고, 이듬해인 2011년에는 36경기에서 1승 7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6(87⅔이닝 59자책)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활약은 아니나 2011시즌 중반까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이름 석 자를 각인시켰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2년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단 한 차례도 등판하지 못했고, 결국 입대를 결정했다. 제대 후에는 공백을 지우기 위해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미야자키 교육리그와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장민재는 "제대 후 몸무게가 106kg였는데 그때도 무겁다는 걸 못 느꼈다"며 "스프링캠프 출발 전만 해도 91~92kg 정도 나갔는데 또 빠졌다. 2011년에도 94~95kg였는데, 공 던지는 데 있어 훨씬 좋다"며 웃었다. 이어 "훈련이 힘들지만 보람 있다. 감독님 말씀을 듣다 보면 하루하루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죽어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가볍게 던져야 하는데, 아직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면서도 "힘을 더 빼면 좋아질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장민재는 최근 불펜 피칭과 홍백전을 통해 투구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 감독이 "투수들이 고치에서 개인당 최소 2000개 이상 던질 수 있다"고 말한 터. 장민재는 훈련 시작한 지 약 2주가 지난 상황에서 이미 1000구를 훌쩍 넘겼다. 사이드 펑고와 러닝 등 기본 훈련에도 진지하게 임한다. 무척 힘든 훈련의 연속이지만 장민재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흐름이 매우 좋지만 만족이란 없다. 특히 커브를 가다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변화구를 많이 던지는 편인데 특히 커브 제구 잡는 게 까다롭다. 원바운드로 떨어지게끔 던지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불펜 피칭 직후에는 "몸쪽 커브에 신경 썼다. 커브는 내 목숨과 같다. 만족하기보다 일단 제구를 잡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실전 감각도 조금씩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2차례 홍백전 성적서 4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2번째 홍백전서는 2이닝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김 감독은 "장민재가 열심히 했다"며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때부터 의욕이 대단하다"고 격려했다. 장민재도 "하루하루가 아깝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무척 순조롭다. 3년의 공백을 깨고 올 시즌 1군 마운드 한 자리를 꿰찰 장민재가 기대된다.
[한화 이글스 장민재.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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