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진웅 기자] 치열한 중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한국전력이 만원 사례를 이룬 수원 홈 팬들에게 삼성화재를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안겨줬다.
한국전력은 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풀 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5-22, 19-25, 19-25, 27-25, 15-9)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한 4위 한국전력은 15승 10패(승점 41)가 되며 3위 대한항공(승점 43)과의 격차를 좁혔다. 특히 이날 한국전력은 올 시즌 4번째로 4982명의 만원관중이 들어찬 홈 팬들 앞에서 멋진 승부를 보여줬다.
반면 패한 1위 삼성화재는 19승 5패(승점 57)로 거세게 추격 중인 2위 OK저축은행(승점 56)과의 승점차를 크게 벌리는 데 실패했다.
한국전력은 세터 권준형을 필두로 최석기, 서재덕, 쥬리치, 하경민, 전광인, 리베로 오재성이 먼저 코트를 밟았다. 삼성화재는 세터 유광우를 중심으로 고희진, 류윤식, 황동일, 지태환, 레오 리베로 곽동혁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삼성화재에는 악재가 겹쳤다. 센터 이선규가 경기 중 상대 선수 가격으로 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아 이날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다. 게다가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이 시즌 중 군 입대한 박철우의 공백을 메워주던 김명진이 급성 허리 디스크 진단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는 소식을 알렸다. 4라운드까지 4연승으로 무서운 상승세를 탄 한국전력이기에 삼성화재에게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1세트 초반부터 매서운 기세를 보인 한국전력의 차지였다. 한국전력은 세트 초반부터 8-5로 리드하기 시작한 이후 쥬리치의 서브 득점과 함께 전광인의 퀵오픈과 하경민 최석기의 속공 득점으로 16-11까지 앞서갔다.
특히 한국전력은 세트 중반까지 세터 권준형의 토스가 적재적소에 배분되며 쥬리치를 제외한 서재덕과 최석기, 전광인, 하경민의 공격성공률이 100%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광인은 1세트 18-15로 앞선 상황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시키며 V-리그 통산 1000득점을 달성했다. 삼성화재는 세트 막판 이민욱의 서브 득점 등으로 1점차까지 추격했지만 결국 한국전력이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1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또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 1세트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던 삼성화재는 레오가 후위 공격과 오픈 공격 등 5득점을 기록하며 8-3으로 앞서나갔다. 게다가 이선규 대신 선발 출전한 베테랑 고희진이 블로킹까지 기록하는 등 삼성화재는 한층 정비된 모습을 보였다. 반면 한국전력은 레오의 기세에 눌리며 리시브가 흔들렸고, 이후 불안한 토스와 잇따른 공격 범실 등 스스로 분위기를 망쳤다.
완전히 1세트와 반대 분위기에서 진행된 2세트는 한 때 점수가 17-5까지 벌어졌다. 사실상 한국전력이 따라가기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2세트 막판 방신봉의 블로킹을 비롯해 전광인과 서재덕, 쥬리치 등 공격수들이 잇따라 득점을 기록하며 19-24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결국 2세트는 삼성화재가 리드를 지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양 팀의 시소게임은 11-11에서 깨졌다. 삼성화재 레오가 강력한 후위 공격 득점을 기록하며 한 발 앞서간 뒤 상대의 잇따른 공격 범실과 황동일의 오픈 공격, 류윤식의 가로막기까지 나와 점수는 16-11까지 벌어졌다. 결국 삼성화재는 이후 황동일의 공격 득점이 잇따라 터졌고, 레오의 득점도 계속되며 3세트를 따냈다.
4세트 초반에는 쥬리치와 전광인이 공격과 블로킹에서 연속 득점을 기록한 한국전력의 리드였다. 이 같은 상승세 속에 한국전력은 11-8까지 앞서갔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레오의 후위 공격과 블로킹, 상대 범실을 섞어 13-13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삼성화재는 고희진과 레오의 블로킹 등으로 점수를 추가하며 19-17까지 앞서갔다. 하지만 삼성화재의 범실과 한국전력 쥬리치가 레오의 공격을 가로막으며 20-20 동점이 됐다. 이후에는 동점의 연속. 결국 경기는 듀스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듀스 상황에서 쥬리치의 득점이 폭발했고, 마지막 한국전력의 세트포인트에서 비디오판독으로 판정이 번복돼 4세트는 한국전력의 차지가 되며 승부는 마지막 5세트로 이어졌다.
5세트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접전이었다. 균형을 깬 것은 7-7에서 깨졌다. 한국전력 주상용이 오픈 공격으로 역전시킨 후 쥬리치의 공격 득점까지 이어지며 9-7을 만들었다. 이후 한국전력은 또 다시 쥬리치의 공격 득점이 이어졌고, 삼성화재 레오의 공격도 벗어나며 12-8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결국 기세를 탄 한국전력은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짜릿한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날 한국전력은 주포 쥬리치가 블로킹 4개, 서브 득점 1개 포함 36득점을 기록했고, 전광인도 블로킹 2개, 서브 득점 1개를 포함해 21득점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삼성화재는 주포 레오가 51득점 한 가운데 2,3세트를 내리 따내며 이선규와 김명진의 공백을 메우며 승리하는 듯했지만 마지막 5세트에서 고비를 넘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다.
[한국전력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