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신정자가 합류한 신한은행이 2차연장 대혈투 끝 선두 우리은행을 잡았다.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1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B국민은행 여자프로농구 5라운드 경기서 춘천 우리은행 한새에 2차연장 대접전 끝 83–79로 승리했다. 신한은행은 3연승을 거뒀다. 18승7패로 여전히 2위. 우리은행은 연승이 3에서 끊겼다. 21승4패로 여전히 선두.
올 시즌 남녀프로농구 통틀어 다섯 손가락에 꼽힐만한 명승부가 나왔다. 신한은행 신정자는 일단 벤치에서 대기했다. 무릎 부상으로 빠진 최윤아 대신 김연주가 선발로 나섰다. 초반 김연주가 사이드에서 스크린을 받아 3점포를 꽂았다. 이승아도 속공에 이은 3점플레이를 완성했다.
1쿼터 4분22초를 남기고 석연찮은 판정이 나왔다. 골밑에서 신한은행 김규희의 파울이 지적됐다. 그런데 심판 휘슬 직후 크리스마스의 3점슛이 그대로 카운트됐다. 우리은행 벤치는 강력히 항의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신한은행이 흐름을 잡았다. 카리마 크리스마스의 연속 득점이 터졌다. 김연주도 탑에서 3점포를 꽂았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오래 흔들리지 않았다. 샤데 휴스턴이 크리스마스를 상대로 득점과 추가 자유투를 성공했다. 양지희 역시 마찬가지로 3점 플레이 성공. 집중력이 뛰어나다는 증거.
2쿼터 초반 신한은행이 흔들렸다. 성급한 슛 셀렉션, 패스 미스가 연이어 나왔다. 그걸 놓칠 우리은행이 아니었다. 임영희의 뱅크슛, 박혜진의 스틸에 이은 속공 뱅크슛, 샤데 휴스턴의 속공 마무리가 연이어 나왔다. 순식간에 점수 차가 10점 내외로 벌어졌다. 신한은행은 순간적으로 수비 전열이 흔들렸다.
신한은행이 승부수를 던졌다. 작전타임 이후 6분33초를 남긴 시점. 신정자가 김연주 대신 투입됐다. 그러나 별 다른 움직임은 없었다. 양지희와 매치업 됐으나 5분14초전 파울 1개를 범했다. 우리은행은 휴스턴의 연속 득점으로 계속 달아났다. 신한은행은 2분46초전 신정자 대신 하은주가 투입됐다. 그러나 스크린이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김연주와 크리스마스가 좋은 슛 감각을 바탕으로 3점포를 꽂았다. 하지만, 조직적인 플레이와는 거리가 있었다.
3쿼터에도 불꽃이 튀었다. 초반은 우리은행 흐름. 박혜진이 스크린을 받고 중거리포를 터트렸다. 양지희는 매치업 상대 하은주를 외곽으로 끌어낸 뒤 정확한 중거리포로 공략했다. 박혜진은 김연주의 수비약점을 간파해 과감하게 3점포를 넣었다. 그러나 신한은행도 전열을 정비했다. 확실히 하은주가 투입되면 트랜지션은 느리다. 패스미스도 잦았다. 하지만, 우리은행 지역방어를 공략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골밑에서 삼각 패스 플레이로 하은주의 골밑 득점을 만들어냈고, 외곽에서 곽주영이 미스매치를 공략해 손쉽게 점수를 만들었다.
1분26초를 남기고 신정자가 하은주 대신 투입됐다. 곽주영과 함께 뛰었다. 곽주영을 순간적으로 이승아가 맡았다. 미스매치 발생. 신한은행은 이를 공략했다. 신정자에게 들어가는 패스가 부드럽진 않았다. 그러나 곽주영의 연속 득점은 신정자 효과의 한 단면. 결국 신정자도 4쿼터 시작 27초만에 김단비의 패스를 받아 골밑에서 점수를 만들었다. 신한은행 데뷔 첫 득점.
5점 내외의 박빙 승부가 이어졌다. 신한은행은 신정자가 투입되면서 발생하는 미스매치를 잘 활용했다. 그러나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우리은행도 실책이 몇 차례 나오면서 달아나지 못했다. 신한은행은 6분4초를 남기고 다시 곽주영이 신정자 대신 투입됐다. 확실하게 승부수를 던진 것. 우리은행은 휴스턴의 자유투로 달아났다. 임영희도 스크린을 받아 중거리슛 작렬.
신한은행은 곽주영의 스틸에 이어 김단비의 속공 득점이 나왔다. 이어 크리스마스의 속공 득점까지 나왔다. 1분53초 남기고 1점차 추격. 그러자 우리은행도 1분36초전 양지희의 돌파로 다시 달아났다. 신한은행도 크리스마스의 득점으로 또 추격. 이어 곽주영이 39.5초를 남기고 자유투 1개를 넣어 극적인 동점. 남은 시간 양팀이 한 차례 주고 받은 공격이 모두 실패하며 연장전 돌입.
신한은행은 김단비의 자유투 1개로 연장전서 역전했다. 이어 4분25초 남기고 속공 득점으로 달아났다. 우리은행도 양지희와 휴스턴의 패스 플레이로 추격. 신한은행 역시 김단비의 패스를 받은 크리스마스의 득점이 나왔다. 이어 크리스마스가 양지희의 공격을 힘으로 막아냈다. 신한은행은 속공으로 연결했다. 김규희의 골밑 득점으로 달아났다. 우리은행도 양지희의 득점으로 3점차 유지.
신한은행은 냉정하게 대처했다. 강력한 수비로 우리은행의 턴오버를 유발했다. 크리스마스의 돌파로 5점차로 달아났다. 우리은행에는 박혜진이 있었다. 3점포에 이어 리바운드 가담, 자유투까지 연속 5득점. 다시 동점. 신한은행은 12.6초를 남기고 크리스마스의 골밑 슛이 실패한 뒤 사샤 굿렛에게 리바운드를 빼앗겼다. 그러나 기습적인 트리플팀으로 5초 바이얼레이션을 유도했다. 이후 양팀 모두 한 차례씩 공격에 실패하면서 2차연장으로 넘어갔다.
김단비의 3점포로 2차연장 스타트를 잘 끊은 신한은행. 신정자도 3분43초전 턴어라운드 슛으로 득점. 3분31초 전 김규희가 5반칙으로 퇴장했다. 우리은행은 양지희의 자유투 2개로 추격. 신한은행도 혼전 끝 크리스마스의 골밑 득점이 나왔다. 다시 5점 차. 신한은행은 김단비가 더블클러치에 이어 연속 돌파로 득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우리은행도 김단비와 박혜진의 3점포로 추격. 신한은행은 32.9초전 김단비의 자유투 1개로 달아났다. 이어 상대 공격을 정상적으로 막아냈다. 그렇게 대단원의 승부가 마무리 됐다. 신한은행 크리스마스가 27점, 김단비가 20점으로 맹활약했다. 이적생 신정자도 4점을 넣었다.
[크리스마스(위), 김단비(아래).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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