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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원칙 앞에 예외는 없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나이저 모건에게 캠프 합류 8일 만에 귀국 명령이 떨어졌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2일 "모건이 오늘자로 서산 캠프로 합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모건은 지난달 25일 쉐인 유먼, 미치 탈보트와 함께 1차 전지훈련지인 일본 고치에 합류했으나 결국 8일 만에 귀국 조치가 떨어졌다.
한화 관계자는 "모건이 고치에서 훈련 일정을 소화할 몸 상태가 되지 않았다"며 "서산에서 이정훈 퓨처스 감독과 개인 맞춤형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의 판단이다. 김 감독은 오키나와에서 재활 중인 선수들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몸을 만들지 않으면 고치로 부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배영수와 송은범도 고치 출국 하루 만에 근육통을 호소하자 오키나와행을 지시했던 김 감독이다. 어찌됐든 모건은 우완투수 김광수에 이어 2번째로 고치에서 서산행을 통보받은 주인공이 됐다.
김 감독은 모건의 캠프 합류 초반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외국인 선수 셋 중 인사를 가장 잘한다", "활기가 넘친다"고 호평했다. 26일과 27일 양일간은 오전 훈련만 소화하고 휴식을 취하도록 배려했다. 모건도 "감독님께서 외국인 선수들의 상태를 잘 알고 배려해 주신다. 감독님과 팀을 위해 잘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생겼다"고 했다.
모건은 훈련 분위기를 띄우며 의욕적으로 임했지만 김 감독의 생각은 달랐던 모양이다. 한화 관계자는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계속되는 고치의 지옥훈련을 소화할 몸 상태는 아니라고 판단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모건만 편의를 봐줄 수도 없기에 서산으로 보내 몸을 만들라고 지시한 것. 김 감독은 고치에서 훈련을 지휘하면서도 오키나와, 서산과 꾸준히 연락하며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모건은 "한 시즌은 100m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이라고 했다. 이번 조치가 모건에게 또 다른 터닝포인트가 될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한화 이글스 나이저 모건.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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