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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리은행의 반격이 궁금하다.
통합 3연패를 향해 달려가는 우리은행. 1일 신한은행에 패배했다. 신정자가 가세한 신한은행과의 첫 맞대결 패배. 우리은행으로선 꺼림칙했다. 그러나 위성우 감독은 “좋은 경기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전주원 코치도 “졌지만, 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줬으니 괜찮다”라고 했다. 리딩구단다운 여유일까.
그렇지 않다. 위 감독은 방심을 모른다. 개막 16연승으로 잘 나갔을 때도 “언제 질 지 모른다. 우리가 옛날 신한은행처럼 전력이 강한 게 아니다. 방심하면 그대로 무너진다”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위 감독 특유의 위기의식이 지금의 우리은행을 만들었다. 그는 신정자가 가세한 신한은행에 대해 “지금은 서로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 하지만, 부담스러워진 건 사실”이라고 했다. 위 감독의 위기지수가 높아진 건 확실하다.
▲신한은행·KB는 만만하지 않다
최강 우리은행도 신한은행과 KB는 만만하지 않다. 신정자가 가세한 신한은행이 첫 경기서 ‘신정자 효과’를 100% 발휘한 건 아니었다. 김단비, 카리마 크리스마스, 김규희 등 기존 선수들의 각성이 더욱 돋보였다. 중요한 건 신한은행이 확실히 강해질 수 있는 요소를 많이 갖고 있고, 그 핵심이 신정자라는 점. 신한은행은 실전을 통해서 꾸준히 조직력을 강화시켜왔다. 이런 상황서 신정자가 신한은행에 부족했던 승부처 리바운드 응집력을 보완하고 빅 라인업 구축으로 미스매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이런 부분은 공수조직력이 촘촘하고 높이와 스피드를 두루 갖춘 우리은행에도 부담스럽다.
KB도 마찬가지. 우리은행은 올스타브레이크 직전 KB에 연거푸 패배했다. 승부처 경기운영, 낮은 높이 등 고질적 약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서동철 감독은 특유의 포지션 파괴와 시스템 농구로 약점을 최소화하고 있다. 주득점원 쉐키나 스트릭렌도 살려냈다. 승부처 파괴력 강화로 이어졌다. 우리은행 특유의 존 프레스를 효율적 패스 플레이로 완벽하게 파괴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상 KB는 신한은행보다 약점이 조금 더 많다. 우리은행은 그런 KB에 2연패했다. 때문에 우리은행으로선 신한은행전 패배보다 타격이 더 컸다. 신한은행과 KB가 우리은행의 독주를 그냥 두고 보지 않는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다.
그러나 10경기 남긴 우리은행이 선두를 내줄 가능성은 낮다. 4일 현재 2위 신한은행에 3경기, 3위 KB에 6경기 앞섰다. 다만, 단기전은 알 수 없다. 이변이 없는 한 신한은행과 KB는 3위까지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낼 가능성이 크다. 결국 신한은행 혹은 KB가 최후의 결전서 우리은행의 대항마라는 의미.
▲우리은행 반격
위성우 감독은 속내를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 스타일. 그의 의중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위 감독은 매 경기 조금씩 변화를 준다. KB에 두 차례 연거푸 당했고, 신정자가 가세한 신한은행에도 패배한 상황. 6라운드 맞대결서 어떻게든 반격할 가능성이 크다. KB는 물론이고, 신한은행도 준비할 약간의 시간이 있다.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곧바로 5일 인천에서 백투백 매치를 갖는다. 신한은행 빅 라인업에 우리은행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포인트.
1일 이은혜가 결장했다. 허리 통증 때문. 위 감독은 무리시키지 않았다. 확실히 공백은 있었다. 경기 막판 이승아가 5반칙 퇴장하면서 베테랑 임영희가 경기운영까지 도맡느라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박혜진과 샤데 휴스턴이 승부처에서 대단히 효율적인 플레이를 하지만, 팀 전체적인 승부처 파괴력은 약간 무뎌졌다.
일단 부상자 최소화, 주전들 몸 상태의 정밀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우리은행은 올 시즌 이은혜 박언주 김단비 강영숙 등 백업 멤버를 많이 발굴했다. 선수 기용폭이 넓어졌다. 하지만, 백업 멤버를 기용할 때 전술 운용의 폭은 그렇게 넓지 않다. 예를 들어 이은혜 혹은 박언주가 투입될 때 존 프레스는 박혜진 이승아 임영희가 버티고 있을 때의 존 프레스보다 완성도가 약간 떨어진다는 게 위 감독의 냉정한 평가. 수년간 주전 위주로 리빌딩을 해왔기 때문.
결국 우리은행 시스템에서 큰 경기로 갈수록 주전 의존도는 심해질 수밖에 없다. 주전들의 역량을 극대화하면서 위 감독의 맞춤형 대응전략도 마련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은행의 반격 시기와 위력이 궁금하다.
[우리은행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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