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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 우완투수 윤규진이 고치에 합류한다. '안정진(안영명-박정진-윤규진) 트리오'가 드디어 뭉친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4일 "윤규진이 오늘 고치에 합류한다"고 전했다. 윤규진은 지난해 12월 30일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해 꾸준히 재활에 매달렸고, 마침내 김성근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유창식과 배영수 이태양 송은범 박정진에 이어 오키나와 재활 선수 중 6번째로 고치에 합류한다.
애초 '안정진 트리오' 가운데 안영명만 고치 전지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정진은 견갑골 담 증세, 윤규진은 목 통증이 있어 고치가 아닌 오키나와로 건너가 재활에 매진했다. 아열대 기후로 따뜻한 오키나와에서 확실히 몸 상태를 끌어올리라는 김 감독의 지시가 있었다.
김 감독이 윤규진을 부른 건 고치의 강훈련을 소화할 몸이 만들어졌다는 뜻이다. 김 감독은 오키나와에서 재활 중인 선수들에 대해 "완벽하게 몸을 만들지 않으면 고치로 부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김 감독은 오키나와 재활 선수들의 훈련을 담당하는 홍남일 트레이닝코치와 꾸준히 연락하며 선수들의 상태를 체크해 왔다.
윤규진은 지난해 43경기에서 7승 2패 9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했다. 다승(7승)과 세이브(9세이브) 모두 팀 내 공동 1위였다. 팀 평균자책점 6.35로 부진했던 한화 마운드에서 빛난 몇 안 되는 선수였다. 한화는 지난해 후반기 초반 안영명(48경기 7승 6패 4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4.52)과 박정진(60경기 4승 4패 9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6.02), 그리고 윤규진의 활약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올해도 셋의 활약은 필수 조건이다. 한화로선 지난해 잘된 부분은 그대로 유지하고, 외부 FA와 외국인 선수 영입을 통해 업그레이드를 노려야 한다. 변수가 아닌 상수를 늘려야 하는 건 당연하다. '안정진 트리오'는 한화 전력에서 상수가 돼야 한다. 조금 늦었지만 이들의 의기투합이 의미 있는 이유다.
김 감독은 출국 직전 "내가 부임하고 선수 전원이 모인 적이 없어 어떤 팀인지 알 수가 없다. 다들 모이는 게 우선이고, 팀 강화는 2차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이제 오키나와에서 훈련하던 투수 중 윤기호를 제외한 전원이 고치행 비행기를 탔다. 김 감독은 완벽한 몸 상태가 됐다는 판단이 서야 선수들을 부른다.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과 미치 탈보트를 제외한 투수 대부분이 합류 직후부터 불펜 피칭에 돌입한 게 좋은 예다.
윤규진의 고치행으로 윤기호와 포수 이주호, 내야수 한상훈 송광민 이학준, 외야수 최진행 이용규 노수광만 오키나와에 남아 있다. 김 감독은 "이번 캠프는 투수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는데, 주축 투수들은 전부 고치에 합류했다. 선발과 불펜의 핵심이 다 모였다. 이제 열흘 가량 남은 한화의 고치 캠프도 점점 더 달아오르고 있다.
[안영명, 박정진, 윤규진(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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