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진웅 기자]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고 있는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의 주포 폴리가 살아났다.
현대건설은 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9-27, 25-21, 25-2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현대건설은 시즌 전적 15승 7패(승점 43)으로 한국도로공사와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세트 득실률에서 1.61로 도로공사(1.52)에 앞서며 선두자리를 탈환했다.
이날 현대건설은 최근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폴리가 살아나며 웃음지을 수 있었다. 폴리는 이날 GS칼텍스를 상대로 서브 득점 6개를 포함해 34득점(공격성공률 48.21%)하며 팀의 선두 탈환을 이끌었다.
폴리의 부진은 지난달 18일 흥국생명전부터 시작됐다. 폴리는 당시 경기서 27득점했지만 공격성공률이 44.07%를 찍으며 이전 경기까지 최소 47% 이상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이후 부진은 더욱 심해졌다. 4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IBK기업은행전에서는 21득점, 공격성공률 40.82%를 기록하며 성공률이 더욱 떨어졌다. 점유율도 33.11%로 뚝 떨어지며 현대건설의 고민은 커졌다.
게다가 가장 최근 경기였던 지난 1일 KGC인삼공사전에서는 팀이 양효진과 황연주 등 국내 선수들의 활약으로 승리하기는 했지만, 폴리는 14득점에 공격성공률은 23.26%까지 떨어졌다. 게다가 개인 범실도 9개나 기록하는 등 전체적으로 전보다 타점이 떨어지는 등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도 폴리의 부진을 걱정했다. 1일 경기 당시 “폴리의 부진이 감독으로서 가장 걱정된다”고 말했던 양 감독은 4일 경기를 앞두고도 폴리의 부진에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지금 부진을 겪는 것이 낫다고는 밝혔지만 아쉬운 감정은 숨길 수 없었다.
양 감독은 “폴리가 예전에는 높이와 힘으로만 공격을 했는데 요즘은 상대 블로킹을 이용해서 공격하는 등 공격 방법을 다양하게 접목시키다 보니 점점 떨어진 것 같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본다면 오히려 지금 컨디션이 최하를 찍은 것이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폴리는 예전의 모습을 되찾았고 강력한 공격을 다시 선보였다. 이날 폴리는 1세트에만 블로킹 1개, 서브 득점 2개 포함 14득점(공격성공률 47.83%)을 기록하며 팀이 1세트를 따내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해냈다. 특히 폴리의 서브 득점은 14-13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상황에서 연속 2개가 나와 팀이 달아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후 20점대에 접어든 후 팽팽한 승부에서 폴리는 오픈 공격으로 3득점, 후위 공격으로 1득점하며 듀스 승부에서 팀이 1세트를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점수를 따냈다.
2세트 초반 1세트에 비해 다소 잠잠하던 폴리는 가장 결정적인 순간 힘을 냈다. 폴리는 2세트 17-17 동점에서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2개 연속 때린 것이 모두 코트에 내리 꽂히는 서브 득점으로 이어지며 19-17 역전을 만들었다. 이후에도 폴리는 가볍게 연타로 후위 공격을 한 것이 득점으로 연결돼 현대건설은 20점 고지를 먼저 밟았다. 결국 20점대 들어서도 후위 공격으로 2득점을 기록한 폴리의 활약으로 현대건설은 2세트도 가져갔다. 폴리는 2세트에 서브 득점 2개 포함 10득점 공격성공률 50%를 기록하며 역시 활약을 이어갔다.
3세트에도 결정적인 순간 폴리의 활약이 빛났다. 2세트까지 24득점을 기록한 폴리는 3세트 들어 팀이 5-11로 뒤지고 있던 순간 후위 공격과 오픈 공격 득점으로 16-17까지 추격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게다가 이후 연속해서 서브 득점 2개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18-17 역전을 만들어냈다. 결국 현대건설은 이날 3세트도 크게 뒤지고 있다 폴리의 활약을 발판 삼아 역전승하며 이날 경기를 승리로 마쳤다.
현대건설로서는 이날 경기 전까지 부진에 빠져 고민을 깊게 만들었던 주포 폴리가 살아나며 남은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노리는 데 다시 큰 힘을 얻게 됐다.
[폴리.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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