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형 만한 아우가 나타났다. 한 작품이 인기가 많아지면 속편 제작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하지만 국내에서 속편으로 제작된 이후에도 꾸준한 사랑을 받은 작품은 그리 많지 않다.
오는 11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하 '조선명탐정2')도 전편의 사랑에 힘입어 제작된 속편이다. 전편인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이하 (조선명탐정1')은 지난 2011년 1월 개봉 당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최종 스코어 470만 관객을 기록했다. 이에 4년 만에 돌아왔다. 김명민, 오달수 콤비가 2편을 들고 돌아왔다.
'조선명탐정2'는 불량 은괴 사건을 수사 하던 중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불량 은괴의 근원지를 찾아감과 동시에 사라진 놉의 딸을 찾는다. 김석윤 감독의 말처럼 1편보다 스토리를 발전시켰고, 캐릭터들의 강점은 배가 됐다.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김명민, 오달수 콤비는 말할 것도 없었다.
'조선명탐정2'는 1편의 장점은 부각 시키고, 단점은 지우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시리즈 물이 사랑을 받기 위해선 캐릭터들이 사랑 받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기에 다른 사건과 다른 에피소드가 있을 뿐 기존의 캐릭터를 그대로 가지고 왔다.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던 캐릭터는 더욱 사랑스럽고 재기 발랄해졌다. 여기에 이연희가 합류했다. 묘령의 여인인 게이샤 히사코 역을 맡은 이연희는 전편의 한지민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배우들의 열연은 두말할 것도 없다. 김명민은 전편에 이어 깨방정 허당 명탐정 김민 역을 완벽히 소화했고, 오달수 역시 김민의 찰떡 콤비 서필 역으로 완벽히 분했다. 두 사람의 호흡은 말할 것도 없다.
특히 눈길을 끄는 인물은 이연희다. 사실 '조선명탐정'은 명탐정 김민과 그의 콤비 서필이 중심이 되고, 영화에 등장하는 묘령의 여인이 합류해 이야기가 흘러간다. 전편에는 한지민이 출연했고, 이번에는 이연희다. 부담스러울만했다. 한지민과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었고, 이미 합이 맞춰진 배우들과 스태프들 사이에 '객'으로 함께 한다는 것도 부담일 수 있었다. 이연희는 이들 사이에서 자신의 몫을 해냈다. 물론 주변의 도움도 컸을 것이다.
언론 시사회가 끝난 후 기자 간담회에서 이연희는 긴장한 모습이었지만 그동안 사극에 출연하지 않았던 이유를 설명하며 "내 목소리 톤이 사극과 잘 맞더라"고 말했다. 실제로 영화에서 이연희의 톤은 사극과 잘 어울렸다. 데뷔작으로 사극에 도전했던 이연희는 당시의 트라우마를 이번 작품을 통해 털어낸 듯 했다.
이와 함께 "드라마적 요소를 강화했다"는 김석윤 감독의 말처럼 깊어진 스토리도 관객들을 집중시킨다. 육해공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이야기는 한 곳을 향해 달려가며 산만하지 않게 잘 풀어냈다. 또 스케일도 넓히며 전편보다 발전된 방향으로 변한 '조선명탐정'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런 점들은 '조선명탐정'이 시리즈 물로 정착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만들어 낸다.
한편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은 조선 경제를 어지럽히고 있는 불량은괴 유통사건과 동생을 찾아 달라는 한 소녀의 의뢰, 동시에 두 사건 해결에 나선 명탐정 김민과 서필 콤비가 육해공을 넘나들며 펼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오는 11일 개봉 예정이다. 러닝타임 125분. 12세이상관람가. 오는 11일 개봉 예정.
[영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스틸컷. 사진 = 쇼박스㈜미디어플렉스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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