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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쎄시봉'이 허울 좋게 흥행 1위 감투를 썼다.
'쎄시봉'이 개봉일인 지난 5일 일일 박스오피스 1위(이하 영진위 기준)를 차지했다. 전국 9만 6160명의 관객을 동원한 나름대로의 '압도적 1위'다. 2위를 한 '주피터 어센딩'(4만 4380명)과는 무려 2배가 넘는 관객수 차를 보였다.
이처럼 그럴 듯하게 1위 자리를 꿰찼지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아쉬움 가득한 흥행 성적이다.
'쎄시봉'은 5일 하루 동안 전국 757개 스크린에서 3918번 상영됐다. 좌석점유율은 11.8%다. 총 100명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데 고작 11.8명의 관객만이 영화를 관람했다는 소리다. 일반적으로 관객이 몰리는 시기인 개봉일에 10%를 겨우 넘는 참담한 좌석점유율을 기록한 것. 1위지만 상영관이 텅텅 빈 흥행 1위인 셈이다.
반면 개봉 51일이 지난 영화 '국제시장'의 경우 천만 관객을 동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관람했음에도 좌석점유율 14.3%를 기록했다. 이날 '국제시장'은 전국 427개 스크린에서 1640번 상영됐을 뿐이다. '쎄시봉' 보다 약 300개 스크린이 적고, 2200번 가량 덜 상영됐을 뿐 아니라 개봉한지 한 달 반이 훌쩍 지났음에도 좌석점유율에서 '쎄시봉'을 앞섰다.
뿐만 아니라 '쎄시봉'보다 열악한 조건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마다가스카의 펭귄'(2014년 12월 31일 개봉), '인터스텔라'(2014년 11월 6일 개봉), '허삼관'(2015년 1월 14일 개봉), '빅 히어로'(2015년 1월 21일 개봉), '강남 1970'(2015년 1월 21일 개봉), '빅 아이즈'(2015년 1월 28일 개봉) 역시 각각 36.5%, 18.6%, 17.4%, 14.4%, 13.3%, 12.5%의 좌석점유율을 기록하며 '쎄시봉'의 기록을 앞섰다.
이런 상황임에도 '쎄시봉'은 당분간 흥행 1위 자리를 고수할 예정이다. 국내에는 2000개 이상의 스크린이 있는데, 그 중 약 37%가 '쎄시봉'에 할당돼 있다. 여기에 SF영화 '주피터 어센딩'이 흥행 2위를 달리고 있기는 하지만 관객층이 한정돼 있는데다 3위에 오른 '국제시장'은 이미 1300만명에 육박하는 관객들이 본 영화다. 4위인 '빅 히어로' 역시 애니메이션인데다 5위에 오른 '강남 1970'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소위 말하는 쎈 영화다.
물론 '쎄시봉'의 대진운이 좋은 것도 능력으로 볼 수 있다. 운도 실력이라 평가되는 시대고, 그만큼 치밀한 전략 속에 개봉했다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다. 좌석점유율이 11%대이기는 해도 1위를 차지한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속빈 강정 같은 흥행 1위라는 성적이 못내 아쉬울 뿐이다.
[영화 '쎄시봉' 포스터. 사진 = CJ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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