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김진성 기자] ”스트레스요? 선수, 코치 시절과는 천지차이죠.”
6일 서울 잠실체육관. 11연패 중인 최하위 삼성 라커룸 분위기가 마냥 밝을 리 없었다. 이상민 감독은 애써 웃었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뚝뚝 묻어났다. 이 감독은 올 시즌 ‘극한직업’ 삼성 감독을 처음으로 수행 중이다. 리빌딩 모드에 돌입한 상황. 하지만, 프로에서 성적이 잘 나오지 않으면 여러모로 괴로울 수밖에 없다. 리빌딩도 승리가 어느 정도는 뒤따라야 한다.
이 감독은 “선수 시절에도 이런 연패는 해본 적이 없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슈퍼스타였다. 패배를 몰랐다. 천하의 이상민이 감독이 되면서 혹독한 성장통을 겪고 있다. 삼성은 올 시즌 9연패 한 차례, 이날 전까지 11연패 한 차례를 기록했다. 올 시즌 최다연패. 이 감독은 “결국 지도자도 성적이 나야 보람도 생긴다. 성적이 안 좋으면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라고 토로했다.
이 감독은 선수, 코치 시절과는 달리 감독이 주는 무게감이 남다르다고 토로했다. 그는 “주위에선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한다. 하지만, 이 자리가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자리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첫 시즌이니 괜찮다고 하는데, 괜찮을 수가 없다”라고 했다. 더구나 이 감독은 “딱히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은 없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시즌 초반엔 패배 직후 술 한잔에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려고도 했다. 하지만, 그는 “코치들과 지고 나서 스트레스 날린답시고 술 마시면 결국 농구 얘기가 나오게 돼 있다”라면서 “술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술로 스트레스를 푸는 건 아닌 것 같다”라고 했다. 결국 이 감독은 오로지 흡연으로 잠시 스트레스를 털어버리는 편인 듯하다.
최근 KT 전창진 감독이 병원 신세를 졌다. 종목은 다르지만, 올림픽 축구대표팀 이광종 감독은 급성백혈병으로 지휘봉을 놓았다. 결국 스트레스가 주 원인이라고 봐야 한다. 성적 앞에서 냉정한 프로 세계서 감독들의 막대한 스트레스는 날마다 적립 중이다. 이 감독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선수들이 이 감독의 마음을 알았을까. 삼성은 이날 KCC를 잡고 마침내 11연패 늪에서 빠져나왔다. 이 감독도 잠시나마 스트레스를 털고 모처럼 활짝 웃었다.
[이상민 감독. 사진 = 잠실실내체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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