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G의 연승은 11서 끝났다.
연승기간 동부를 제외한 모든 팀에 최소 1승을 따냈다. 최근 선두 모비스와 SK를 연이어 꺾었지만, 3위 동부를 잡지 못하면서 연승을 11서 마쳤다. LG는 이번 11연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은 사실상 굳혔다. 전력상 6위 이하로 내려앉을 가능성은 낮다. 그런데 플레이오프를 감안하면 빅3(모비스 SK 동부)와의 승부는 연승과는 별개로 매우 중요했다.
LG가 정규시즌서 거둘 수 있는 가장 높은 순위는 사실상 4위. 3위 동부에 6,5게임 뒤졌다. 3위 도약은 사실상 쉽지 않다. 결국 현 시점서 LG가 추구할 수 있는 최대의 목표는 6강, 4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서 우승을 노리는 것. 당연히 빅3를 넘어서지 못하면 안 된다. 그런 점에서 최상의 전력을 가동했던 이번 연승기간 빅3와의 승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SK(1승4패)
LG는 올 시즌 유독 SK에 고전했다. 4라운드까지 한 번도 이기지 못하다 5라운드(2일 잠실 원정)서 마침내 처음으로 승리했다. 당시 24점차로 대승했는데, 11연승 과정에서 가장 많은 점수 차로 승리한 게임이었다. LG는 데이본 제퍼슨이 절정의 득점감각(33점)을 자랑하며 SK를 손쉽게 꺾었다. 문태종과 김영환도 외곽에서 지원사격을 펼쳤다. 반면 SK는 애런 헤인즈(24점) 외엔 정상적인 공격력을 발휘한 선수가 없었다. SK가 패배하는 게임의 전형적 패턴.
LG는 SK보다 외곽에서 한 방을 꽂을 자원이 상대적으로 많다. LG가 자랑하는 제퍼슨 문태종 김종규 삼각편대가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을 땐 그 이점을 극대화하지 못했다. 오히려 SK에 매치업에서 밀렸다. 그러나 정상적으로 맞붙을 경우 전혀 밀릴 이유가 없다는 게 드러났다. 특히 김시래, 유병훈, 김영환을 앞세워 SK 지역방어 공략을 수월하게 했다. 다만, 당시 SK가 1쿼터부터 크게 밀리면서 전반적으로 무기력했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또 김민수, 박상오가 정상 컨디션이 아닌 SK는 여전히 100% 전력은 아니다. SK를 플레이오프서 만날 경우 쉽게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
▲모비스(2승3패)
LG는 올 시즌 공식 개막전서 모비스에 1점차로 승리했다. 그리고 이번 연승기간 다시 모비스에 승리했다. 결국 LG가 한창 좋지 않았던 시즌 중반까지는 계속 모비스에 승리를 내줬다. 모비스는 조직적으로 꽉 짜인 농구를 펼친다. 주전들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조직적으로 느슨한 팀은 용납하지 않는다. LG는 모비스 특유의 내실있는 농구를 제어하지 못했다. 특히 리카르도 라틀리프에게 골밑을 공략당한 건 물론, 양동근에게도 유독 많은 점수를 내줬다. 외곽수비에도 문제가 있었다.
LG는 전력을 회복한 상황서 모비스를 눌렀다. 처절한 힘 대결을 펼친 끝에 신승했다. 당시 모비스는 제퍼슨의 체력을 저하시키기 위해 아이라 클라크 선발카드를 뽑아 들었지만, 소용 없었다. 다만, 최근 모비스의 경기력과 선수들의 컨디션이 최상 수준은 아니다. 문태영이 살짝 주춤하고 부상 후유증이 있었던 함지훈과 이대성은 여전히 기복이 있는 모습. 그런 점들이 결합돼 LG에 밀렸다. 모비스는 이미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서 제퍼슨 봉쇄에 성공한 바 있다. LG로선 모비스에 2승을 챙겼지만, 플레이오프서 만나는 건 여전히 부담스럽다. 모비스는 단기전서는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동부(1승4패)
LG는 4라운드서 동부에 승리했다. 당시 11연승에 돌입하기 직전이었다. 서서히 완전체 전력을 갖춰가던 시점. 당시 동부의 약점이 드러난 게임이었다. 김종규가 없었음에도 골밑에서 LG를 압도하지 못했다. 윤호영과 김주성이 외곽으로 겉돌면서 골밑을 제퍼슨에게 내줬다. 데이비드 사이먼도 리바운드 가담이 많지 않았다. 결국 동부의 수비조직력은 무너졌다. LG는 경기 막판 제퍼슨과 문태종의 높은 결정력을 바탕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3라운드까지 LG는 완전체 전력을 갖추지 못한 상황서 동부의 좋은 조직력을 무너뜨리지 못했지만, 4라운드 맞대결은 반대였다.
그런데 동부는 5라운드서 다시 반전을 선보였다. LG의 12연승을 저지한 주인공이 됐다. 제퍼슨에게 17점을 내줬지만, 승부처에서 위력을 낮췄다. 동부는 지역방어를 펼치다가 제퍼슨만 공을 잡으면 주위에 있는 수비수가 순간적으로 대인방어를 가했다. 매치업 존. 동부는 제퍼슨에게서 파생되는 볼 흐름도 완벽히 차단하면서 승부처서 LG를 압도했다. 동부 특유의 수비조직력이 가장 잘 통한 경기. LG로선 12연승 실패보다도 이 부분에 대한 숙제를 안은 경기였다. 물론 현 시점에선 동부와 플레이오프서 만날 확률은 상대적으로 낮다.
[LG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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