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장충 강진웅 기자] 서울 GS칼텍스가 대전 KGC인삼공사를 꺾고 장충체육관 복귀 첫 승을 따냈다. 이날 승리는 GS칼텍스 이선구 감독이 의도했던 점들이 모두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지며 달성될 수 있었다.
GS칼텍스는 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대전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서 세트스코어 3-0(25-15, 25-21, 25-21)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5위 GS칼텍스는 시즌 전적 7승 16패(승점 25)를 기록하며 4연패 탈출과 함께 장충 복귀 후 첫 승을 따냈다.
GS칼텍스의 장충체육관 복귀 첫 승은 무려 네 번째 도전 만에 달성한 것이다. 이날 경기 전 이선구 감독은 “장충체육관에 복귀해서 GS칼텍스 팬들에게 홈 첫 승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스럽기도 하고 승리에 대한 부담감도 있다”고 말할 정도로 이 감독 본인도 장충 복귀 후 승리 없이 3연패하고 있는 상황을 아쉬워했다.
GS칼텍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4연패에 빠져있었다. 시즌 도중 합류한 외국인 선수 에커맨은 점차 발전된 기량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선수들 중 특히 한송이와 배유나, 이소영이 부진한 것이 문제였다. 지난 4일 현대건설전 도중에는 한송이를 벤치로 불러들이는 충격요법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 감독은 “한송이는 국가대표 선수이지만 한송이 없이도 팀을 끌고 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경기 중에 뺐었다”며 “배유나는 팀 상황상 컨디션에 관계없이 계속 경기에 나섰는데 만일 오늘 이 두 선수가 경기 도중 적극성이 떨어진다면 다시 빼는 방법도 생각 중”이라고 말할 정도로 두 선수의 분발을 촉구했다.
GS칼텍스는 올해 인삼공사와의 상대 전적에서 2승 2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데다 두 경기나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는 등 어려운 경기를 펼쳤기에 이날 경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특히 인삼공사의 외국인 선수 조이스는 블로킹을 하기 어려운 유형의 선수이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했다.
이에 이 감독은 레프트를 맡았던 한송이를 배유나와 함께 센터로 기용하며 높이를 강화했다. 이 같은 선수 기용은 1세트부터 적중했다.
GS칼텍스는 1세트 초반 한송이가 조이스의 오픈 공격과 후위 공격을 두 차례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게다가 한송이는 수비에서도 적극성을 보이며 디그 5개 중 3개를 성공시켰다. 배유나도 서브 득점 1개 포함 3득점하며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연패를 끊겠다는 선수들의 의지가 공수 모두에서 적극적인 모습으로 나타났다.
2세트 막판에도 21-21 동점 상황서 한송이가 후위에서 결정적인 디그를 성공시켰고, 이것이 에커맨의 공격 득점으로 이어지며 역전에 성공했다.
배유나는 2세트 막판 22-21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유지한 상황에서 조이스의 강력한 후위 공격을 가로 막는 블로킹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것은 결국 2세트를 역전승으로 마무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세트에도 동점 상황서 결정적인 블로킹 득점과 속공을 터뜨렸고, 수비에서는 디그도 기록하는 등 한송이와 배유나는 이날 센터에서 든든히 버텨주며 팀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점차 발전하고 있는 ‘성장형 외국인 선수’ 에커맨도 이날 이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활약을 펼쳤다. 이 감독은 에커맨에 대해 “앞으로의 프로 생활을 본다면 에커맨은 기량을 더욱 향상시켜야 한다”면서도 “한국에서 빠른 배구를 처음 겪으며 어려워하고는 있지만 계속 연습을 시키고 있다. 특히 한국전력 전광인과 같은 빠른 백어택을 때릴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부단한 연습이 경기력으로 연결된 것일까. 에커맨은 이날 1세트에만 10득점 하며 맹활약했다. 특히 백어택으로만 6점을 연결시키며 나아진 후위 공격 능력을 선보였다. 1세트 범실은 단 1개에 불과했다.
2세트 들어서도 에커맨은 11득점을 기록하며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세트 후반 20점대에 접어든 상황에서 에커맨은 후위 공격을 세 차례나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팀의 22-21 역전을 만들었다.
3세트에서 에커맨은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1,2세트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하지만 13-13 동점에서 에커맨은 결정적인 후위 공격으로 점수를 얻었고, 이후 GS칼텍스는 표승주의 서브 득점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에커맨이 3세트에 득점력이 뚝 떨어지는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국내 선수들이 이를 메우며 GS칼텍스는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에커맨으로서는 1,2세트에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다 3세트에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점은 아쉬웠다. 하지만 에커맨의 이날 1,2세트 활약은 이날 GS칼텍스의 승리에 큰 도움이 됐다.
이날 GS칼텍스는 에커맨이 22득점하며 공격을 이끌었고 배유나가 블로킹 2개, 서브 득점 1개 포함 10득점하며 맹활약했다. 또 한송이와 이소영, 표승주가 나란히 9득점하는 등 선수 전원이 고른 활약으로 장충 복귀 첫 승을 이끌었다. 특히 GS칼텍스는 이날 서브 득점만 7개를 기록했다.
결국 이선구 감독이 경기 전 이날 경기 핵심 선수로 찍었던 세 명의 선수가 모두 맹활약하며 장충 복귀 첫 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GS칼텍스 한송이(첫 번째 사진), 에커맨(두 번째 사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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