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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홍서트' 뮤지컬배우 홍광호, 약속 지켜 고마워요 [MD리뷰]

시간2015-02-08 15:29:25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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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배우 홍광호가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며 대한민국 뮤지컬배우의 명성을 높였다.

홍광호는 지난 6일에 이어 7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두번째 단독콘서트 'HONGCERT_런던에서 온 편지'를 개최했다. 홍광호는 8일까지 총 3일간 공연을 펼친다.

콘서트 둘째날인 7일 홍광호는 첫날의 긴장을 내려놓고 한층 여유로워진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다. 지난 2013년 열린 첫번째 콘서트 영상으로 팬들의 기대를 한껏 올린 홍광호는 현재 출연중인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투이 넘버 'Kim’s Nightmare'로 관객들을 압도했다. 실루엣으로 보이는 홍광호의 등장과 힘 있는 그의 목소리에 관객들은 한껏 들떴다.

이어 홍광호는 마이클 부블레의 'Home'을 열창하며 자전거를 타고 무대 아래로 내려 왔다. 1층 객석은 물론 2층까지 자전거를 타고 올라와 관객들을 가까이에서 만난 홍광호는 자전거를 타면서도 흔들림 없는 가창력을 자랑했고, 관객들과 눈을 맞추는 자상함으로 시선을 모았다.

영국 활동 중 진행한 한국 콘서트인 만큼 'Home'의 가사가 홍광호는 물론 관객들에게도 와닿았다. 또 홍광호는 자신의 첫사랑 사연이 담긴 신승훈의 'I love you'를 부르며 장미꽃을 관객에게 선물하는 등 로맨틱한 매력을 발산했다.

세 곡을 연달아 열창한 뒤 관객들에게 첫 인사를 전한 홍광호는 영국에서 활동중임에도 관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무리해서 두 달의 휴가를 내고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그 누구보다도 한국 관객들의 소중함을 알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한동안 한국 관객들과 만나지 못했던 그였기에 고향으로 돌아온 그의 얼굴은 그 누구보다도 편안하고 행복해 보였다.

뮤지컬 '불의 검'의 넘버 '그대도 살아주오', 뮤지컬 '페퍼민트'의 넘버 '사랑을 믿나요'.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넘버 'Stars'를 열창한 그는 '그대도 살아주오'에 대해선 최민철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로 팬들에게 재미를 줬고, '사랑을 믿나요'에 대해선 창작 뮤지컬의 중요성을 전하기도 했다. 'Stars'에 대해서는 조승우의 첫인상을 밝혀 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높였다.

이어진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넘버 'Why God Why?'를 부르기 전엔 뮤지컬 '미스 사이공'에서 크리스 커버를 맡아 꿈의 무대에 처음 올랐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와 함께 당시 크리스 역을 맡았던 마이클리와의 우정도 드러냈다.

이후 홍광호는 영국 웨스트엔드의 뮤지컬 스타 휴 메이나드와 함께 에릭 클랩튼의 'Wonderful tonight'을 열창했다. 두 사람은 영국 뮤지컬 '미스 사이공'을 통해 우정을 쌓았다. 홍광호의 콘서트 출연 제안을 단번에 받아들인 휴 메이나드는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넘버 'Bui doi'(부이도이)로 홍광호와는 또 다른 무대를 펼쳐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휴 메이나드 공연이 끝난 뒤 홍광호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넘버 'Bring him home'에 이어 존 레전드의 'All of me' 무대를 선보였다. 이후 홍광호는 소극장 공연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고, 관객들과 소극장 공연을 약속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첫번째 콘서트에 이어 두번째 콘서트에서도 함께한 변희석 음악감독과의 우정도 돋보였다.

이어 홍광호의 회심의 선곡 첫번째인 동요 메들리 '노을', '과수원길', '섬집아기' 무대가 이어졌다. 익숙하면서도 쉬운 동요에 홍광호만의 감성이 입혀지면서 완벽히 홍광호의 곡으로 재탄생됐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넘버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 무대에서는 더 짙어진 감성과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했다.

홍광호 무대 후 두번째 게스트 마이클리가 등장했다. 뮤지컬 '쓰릴미' 넘버 'Nothing like a fire'를 열창한 두 사람은 다음 무대를 기약했고, 특히 마이클리는 홍광호와의 무대에 벅찬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어 마이클리는 본조비의 'Always'를 열창,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무대를 사로잡았다.

라디오헤드의 'Creep'으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린 홍광호는 회심의 선곡 두번째인 트로트 메들리 선보였다. 심수봉의 '사랑밖엔 난 몰라', '그때 그 사람'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 듣는 즐거움을 높였다.

이어진 가요 메들리에서는 윤종신의 '오래 전 그날', 이승철의 '네버엔딩스토리', 이문세의 '조조할인', YB '담배가게 아가씨'를 선보였다. 특히 '조조할인'에서는 관객들이 흥겨움에 서서히 일어났고, '담배가게 아가씨'에서는 홍광호의 폭발적인 무대 매너와 이를 즐기는 관객들이 모두 일어나 하나가 됐다.

공연 말미 드라마' 선덕여왕' OST '발밤발밤'과 에메랄드 캐슬의 '발걸음'을 열창한 그는 '발걸음'에서 마이크를 떼고 육성으로 노래하며 관객들을 숨죽이게 했다. 이후 아쉬운 팬들을 위해 고(故) 김광석의 '서른즈음에',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넘버 '지금 이순간'을 열창한 그는 마지막으로 뮤지컬 '빨래' 넘버 '참 예뻐요'를 부르며 또 한 번 자전거를 타고 관객들을 만나며 눈을 맞추고 교감했다.

특히 홍광호는 영국에서 활동하며 자신이 느낀 점을 솔직하게 털어 놓으며 관객들에게도 힘이 되고자 했다. 성장도 중요하지만 행복의 가치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고, 현재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한국 활동과 자신을 믿어주는 팬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되새겼다. 홍광호의 진심이 팬들에게 전해졌고, 진정으로 '교감'하는 콘서트가 됐다.

이날 홍광호의 콘서트는 그야말로 완벽한 퀄리티를 자랑했다. 홍광호의 '꿀성대'는 이전보다도 훨씬 업그레이드돼 있었다. 관객들을 쥐락펴락 하는 홍광호의 말솜씨도 좋아졌다. 한층 여유가 생겼고, 관객들을 향한 믿음이 느껴졌다.

선곡 역시 홍광호의 스타일을 완벽하게 그리면서도 다양한 장르로 보고 듣는 재미를 선사했다. 뮤지컬 넘버는 물론 동요, 트로트, 가요까지. 홍광호의 가창력이 다양한 장르와 만나 신선한 매력을 느끼게 했다. 휴 메이나드와 6일 김선영, 7일 마이클리, 8일 조정은 등 게스트들 역시 완벽했다.

홍광호는 앞서 팬들과 했던 약속을 지켰다. 그것도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나타나 팬들을 만났다. 성장과 함께 행복을 우선으로 추구하는 그에게선 진정한 성장과 행복이 느껴졌고, 이는 관객들 마음에도 그대로 전해졌다.

[홍광호 두 번째 단독콘서트 HONGCERT '부제-런던에서 온 편지' 공연 이미지, 홍광호, 게스트 휴 메이나드(Hugh Maynard), 김선영, 마이클 리, 조정은, 포스터. 사진 = 랑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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