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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KBS가 포털사이트 다음카카오와 웹드라마 육성사업 제휴를 맺고 신작 두 편을 공개하면서 본격 웹드라마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영방송 KBS가 이렇게 웹드라마 시장에 발을 들인 이유는 무엇일까.
KBS는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다음카카오와 웹드라마 육성 사업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김영국 KBS 글로벌센터장과 조한규 다음카카오 영상사업본부장이 참석해 준비된 각서에 서명한 뒤 포토타임을 가졌다.
양해각서 체결 후 같은 자리에서 곧바로 두 편의 웹드라마가 시작을 알렸다. '연애탐정 셜록K'와 '프린스의 왕자'가 바로 그 주인공. 두 편 모두 영화 쪽에서 연출력을 인정받은 신예 감독 김아란 신주환 감독이 각각 연출을 맡았다.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첫 등장 당시 생소하기만 했던 웹드라마 시장은 날이 갈수록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KBS는 이날 다음카카오와의 양해 각서 체결로 웹드라마 시장으로의 본격 진출을 선언했다. 현장에 자리한 고찬수 PD는 "웹드라마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결실을 잘 맺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이번에 함께 참여해 준 분들과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예능 PD 출신이 웹드라마를 잘 만들어보겠다는 말에 '도대체, 왜?'라는 궁금증은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고찬수 PD는 이 같은 궁금증에 "지난해 10월부터 예능국에서 자리를 옮겨 새로운 일을 하고 있다. 기존 TV 방송에서 했던 프로그램이 아니라 온라인과 모바일 쪽에서 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 제작 유통해 비즈니스를 만들어보자는 계획에서 웹드라마를 추진 중"이라며 "KBS 드라마는 드라마 PD들이 하고 있으니 우리가 웹드라마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고 PD는 이어 "KBS가 웹드라마 프로젝트를 하는 이유는 외주제작사와 얘기를 나눠보니 수익모델이 없어서 제작은 할 수 있는데, 지속 가능한 상태가 아니었다. 그래서 수익모델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새로운 소비 계층들이 새로운 스타일의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었다. 웹드라마의 원천 소재가 자연스럽게 웹드라마로 넘어가야 하는데, 수익구조 때문에 망설이는 것이다. 그래서 KBS가 나서서 마케팅도 하자는 것이 바로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이다"라고 밝혔다.
이런 맥락에서 KBS는 웹드라마 제작사 측에 더 많은 권리를 안겼다. 구체적으로 어떤 권리가 넘어갔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KBS가 자신들이 가진 브랜드를 활용해 외주 제작사를 도와주는 개념이라는 것이 바로 고 PD의 설명이다. 고 PD는 "기존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시스템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KBS가 웹드라마에 진출한다기 보다는 수익모델을 찾지 못하는 외주제작사들의 파트너가 되자는 취지다"라며 "외주제작사의 개성이 드러난 웹드라마가 될 것이다. 웹드라마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KBS의 브랜드를 이용하는 것 뿐"이라고 전했다.
모바일 소비층의 이용 행태를 반영한 새 콘텐츠 개발의 일환으로 제작되기 시작한 웹드라마는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한 젊은 층에서 주로 소비되고 있다. 이를 반영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보겠다는 KBS가 과연 해당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지, 또 다양한 소재의 웹드라마를 기반으로 KBS 드라마의 질적 발전도 함께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KBS-다음카카오 MOU 체결식,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웹드라마 '프린스의 왕자' '연애탐정 셜록K' 연출과 배우들. 사진 = KBS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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