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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원맨 프로젝트 밴드 솔튼페이퍼 MYK(본명 김윤민)의 신곡에 배우 박신혜가 피처링을 한 조합을 보고는 조금 '흠칫'했다. 전혀 연관성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의 접점은 뭘까 궁금증이 생겼다.
힙합그룹 에픽하이의 팬들이라면 보통 그를 MYK로만 인지하고 있지만, 그는 솔튼페이퍼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가진 뮤지션이다. 에픽하이 속 음악과는 확연히 맥을 달리하는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갖고 있는 솔튼페이퍼다.
지난 2005년 미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MYK는 '복 터지게도' 타블로를 만나 에픽하이 피처링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알렸다. 이후 여러 아티스트들의 피처링을 하며 활동을 이어오던 MYK는 자신의 음악을 담은 데모를 제작했고, 당시 드림팩토리의 공장장이었던 이승환이 곡을 듣게 됐다. MYK에게 한 눈에 반한 이승환은 지난 2012년 말 단숨에 그를 영입했고, 2013년 4월 솔튼페이퍼란 이름으로 앨범이 발매됐다.
"당시 1년 정도 활동을 했어요. 공연을 많이 다니고, 라디오 방송에도 몇 번 나갔죠. TV는 '스케치북'과 '7080'에 나갔었어요. 운 좋게. 그런데 그 다음해 드림팩토리가 폐업을 했잖아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다시 무적 상태가 됐어요. 신혜 씨요? 드림팩토리가 인연이라면 인연이죠"
박신혜는 이승환이 발탁한 연예인이었다. 드림팩토리에 있으면서 가수를 준비해 왔던 박신혜는 이승환이 경영을 놓음과 동시에 현 소속사로 둥지를 옮겼다. 박신혜는 드림팩토리 소속 당시 MYK를 알고, 그의 음악을 듣게 됐다. MYK 역시 회사에서 박신혜를 몇 번 마주친 적이 있었다.
"신혜 씨는 당시 제가 솔튼페이퍼 앨범을 냈을 때 응원을 많이 해주셨어요. 앨범 좋다고 홍보도 해주고. 이번 앨범을 하면서 음악이 좀더 편해지고 제 색깔을 찾은 것 같아서 어느 정도 음악이 완성되고 나서 제 머리 속에서 영화 같은 것이 떠오르더라고요. 저한테는 소설, 시나리오 같은 데모곡이 나온 상태에서 '이게 로맨틱 영화라 내가 연기를 해야 한다면 누구와 함께 찍으면 좋을까' 생각했을 때 신혜씨가 떠올랐어요"
박신혜를 떠올린 솔튼페이퍼는 이 아이디어를 타블로와 공유했고, 박신혜에게 직접 연락을 해 피처링 제안을 했다. 당연히 거절일 거라고 생각했던 예상과는 달리 흔쾌한 '예스'(YES)의 답이 되돌아 왔다.
"당연히 거절일거라고 생각하고 그냥 한번 물어봤어요. 전화해서 설명을 드리고 데모를 보내 드렸는데, 30분 안에 답이 왔어요. 신혜씨도 그렇고 회사도 오케이라고 해서 정말 놀랐죠. 신혜씨는 노래를 부르는 스타일이 진지하거나 전문적이지 않지만, 인간적이고 많은 감정을 머금고 있어요. 말하듯이, 그리고 섬세하게. 목소리가 제 목소리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잘 통하는 것 같아요. 녹음을 하고 났는데 제가 원했던 소리, 그게 딱 들렸어요. 테크닉적으로 잘 부르는 것보다 감정을 전달하는 능력으로 탁월했던 것 같아요. 정말 고마워요"
이번 싱글앨범을 낸 솔튼페이퍼는 몇 개의 싱글을 더 낸 후 올해 안으로 정규앨범을 발매할 계획이다. 공연과 방송 등 전방위적인 활동을 기획하고 있다.
"다음엔 또 다른 가수가 피처링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 기대 많이 해주세요. 많은 분들이 제 음악을 듣고 감성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원맨 밴드 솔튼페이퍼 MYK, 힙합그룹 에픽하이 타블로(두 번째 맨 왼쪽)과 배우 박신혜(두 번째 가운데).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타블로 인스타그램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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