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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원맨 프로젝트 밴드 솔튼페이퍼 MYK(본명 김윤민)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던 것은 힙합그룹 에픽하이(타블로, DJ투컷, 미쓰라진)의 3집(2005) '그녀는 몰라'에서였다. 지금과 비교하면 앳된 목소리인데 당시 대중음악에서 쉽게 듣지 못했던 톤이라 인상이 깊었다.
실제로 이 곡은 MYK의 데뷔곡이라면 데뷔곡이다. 태어나 성인이 될 때까지 미국에서 지냈던 MYK는 음악을 향한 막연한 동경과 한국에 대한 단순 호기심으로 지난 2005년 서울에 왔다. 특별한 계획 없이 왔다가 친구의 친구였던 타블로를 만난 건 솔튼페이퍼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놨다.
"당시, 음악에 대한 갈망이 컸는데 미국에선 길이 없었어요. 그 와중에 한국에 와서 큰 전환점을 맞았죠.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한국 음악신은 넓었고, 배우는 게 많았어요. 한국과 더불어 음악에 대한 이해가 넓어져 정말 흥미로웠어요. 통하는 게 있었죠"
계획도 없이 왔다가 결과적으로 보면 MYK는 한국에 눌러 앉게 됐다. 커피숍에서 헤드폰으로 음악을 나눠 들었던 첫 만남은 MYK가 에픽하이 새 앨범에 피처링 멤버로 참여하는 계기로 이어졌고, 공유된 음악세계는 이들을 더욱 끈끈하게 묶어줬다. 언더힙합 듀오 에트모스피어(atmosphere)를 좋아하는 타블로와 MYK는 금새 좋은 음악적 친구가 됐다.
이후에도 MYK는 에픽하이의 앨범 '맵더소울'(Map The Soul;2009)에서 동명의 타이틀곡 피처링을 맡았고, 6집 'e'(2009)의 '해븐'(Heaven), 최근 발표한 '신발장'(2014) 동명의 수록곡 '신발장'을 통해 꾸준히 함께 활동을 해 왔다.
"제 4의 멤버란 말을 많이 들었죠. 타블로 형은 명예멤버라고 해 줬는데, 정말 좋았죠. 그런데 이젠 잘 모르겠어요. 제 4의 멤버가 정말 많아진 것 같아요. 윤하, 넬의 김종완 등 연속으로 에픽하이와 함께 작업하는 가수들이 많아졌으니까요. 중요한 건 그 타이틀을 가진 건 제가 처음이에요! 원조는 저예요. 그게 저한텐 중요하죠, 하하"
그렇다고 MYK가 비단 에픽하이의 명예 멤버로만 활동한 건 아니다. 지난 2013년 4월 원맨 프로젝트 밴드 솔튼페이퍼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지난 4일 배우 박신혜가 피처링한 싱글앨범 '완벽해요'를 발매하며 솔로 활동에 돌입했다. 몽환적이며 신비로운 솔튼페이퍼의 목소리와 감성을 물씬 담은 박신혜 '의외의 목소리'가 완벽한 합을 이뤘다. 타블로가 작사했고, 작곡 및 편곡은 솔튼페이퍼가 직접 맡았다.
"전 원래 모든 음악을 제 얘기로 만드는 편이지만 이번엔 좀 달랐어요. 픽션의 느낌이 강해요. 허구의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새롭고 재밌더라고요.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는 기분이었어요. 또, 신혜씨 목소리와 제 목소리가 통하는 게 있는 것 같아서 정말 마음에 들어요"
이번 싱글앨범을 낸 솔튼페이퍼는 몇 개의 싱글을 더 낸 후 올해 안으로 정규앨범을 발매할 계획이다. 공연과 방송 등 전방위적인 활동을 기획하고 있다는 솔튼페이퍼는 "내 이미지가 확실한 가수가 되고 싶어요. 하나의 브랜드가 완성되어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미소를 지었다.
솔튼페이퍼는 음악과 자신을 뗄 수 없다고 했다. 자신의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정리가 되지 않는다는 그는 음악을 통해 자신을 보고, 또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처럼 보였다.
[원맨 밴드 솔튼페이퍼 MYK.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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