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국민 첫사랑'이었던 소녀 이연희가 여인이 돼 돌아왔다. 청순한 외모에 청량감 넘치는 미소로 수많은 남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었다. 지금까지는 완숙의 매력이 아닌 풋풋한 소녀, 첫사랑의 느낌이었다.
그랬던 소녀는 영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에서 여인이 됐다. 농염한 몸놀림과 눈빛, 자신의 매력을 한껏 어필할수 있는 보이스까지 모두 장착했다. 게이샤 히사코 역을 맡은 이연희는,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속편이라는 부담을 끌어안고도, 본인의 몫을 제대로 해냈다.
사극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첫 연기는 사극이었고, 그때의 기억으로 인해 꺼리게 됐다. 하지만 언제까지 사극을 거부할 순 없었다.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은 이런 이연희에게 자신감을 준 작품이기도 했다.
조금은 느리지만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으로 연기를 시작한 이연희는 어느덧 20대 후반의 여배우가 됐고, 그만큼 성장했다. 한 번에 대단한 연기 변신을 했다거나, '무슨 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연기력이 높아진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자신만의 페이스로 꾸준히 걸어왔다. 지금도 이연희의 배우 인생은 현재 진행 중이다.
▲ 이하 이연희와 나눈 일문일답.
- 영화 속 모습을 보니 어떤가.
걱정한 것 보다는 좋았다. 왜 걱정을 했냐면, 촬영이 너무 빨리 진행이 됐고, 모니터 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언론 시사회때 완성된 작품을 봤다. 스토리나 흐름에 맞게 잘 나온 것 같아서 나로서는 기쁘다.
-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에서 히사코는 여러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캐릭터 적으로 설명된 부분들이 미흡해서 걱정했다. 영화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나름 의상을 바꿔가는 것에 있어서 재미가 있었다.
-준비할 것이 많았을 것 같은데.
의상부터 신경을 많이 썼다. 의상과 헤어 메이크업에 신경을 많이 썼다.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콘셉트 회의도 많이 했다. 기모노도 준비하면서 일본에 왔다 갔다 하는 등, 굉장히 힘들기도 했지만 힘든 만큼 예쁘게 나온것 같다. 개인적으로 만족스럽다.
-특별히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는가.
초반 게이샤 역할을 할 때 느낌, 행동을 많이 신경 썼다. 자료를 찾아보면서 공부도 했다. 또 어려웠던 부분은 김민(김명민)을 유혹하는 장면이다. 리허설을 하면서 잡아가는 부분도 있었다. 그런 점이 어려웠다. 의상을 갈아 입는 건 재밌었다. 하하.
-김민을 유혹하는 부분은 정말 재밌더라.
이번 역할을 하면서 새로운 도전이었다. 남성을 유혹하는 것에 있어서, 새로운 도전이라고 볼 수 있다. 감독님은 더 다가가고 더 들이대라고 하셨다. 다양하게 여러 각도에서 촬영을 했다. 그러다보니 유혹하는 장면이 나왔다. 손동작이라던 지 대사할때 입맞출듯 한 대사를 한다던지. 초반에는 좀 부끄러웠다. 나중에는 김명민 선배님이 "더 들이대도 돼"라고 하셨고, 리액션들을 잘 받아 주셨다.
-김명민·오달수 사이에서 함께 한다는 게 어려울수도 있을법 하다.
두 분은 정말 호흡이 잘 맞더라. 재밌다고 느꼈다. 나는 진지한 인물이라서 연기하면서 그런 재밌는 것은 못 느껴 봤던 것 같다.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너무 많이 배려를 해 줘서 영화의 꽃이라며 여배우 신경 써주고, 대기시간 없이 순조롭게 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고 감사했다.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었다.
-전편에 나온 한지민과의 비교는 피할 수 없었을 텐데.
'전편과 비교하겠다'는 생각은 크게 하지 않았다. 그런 걱정을 하는 것 보다는 나만의 캐릭터를 이해하고 어떻게 보여줄 건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 배우가 가진것에 있어서는 서로가 다른 것이다. 어떤 비교가 되겠구나라는 걱정을 가지고 연기를 하는 것 보다, 본인이 어떤 캐릭터인지를 생각하고 연기하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사극을 일부러 피한 것도 있었다고.
드라마 '미스코리아'가 끝나고 나서, 사극들이 많이 들어왔다. 사극들이 어떻게 보면 내 마음에 쏙 들지도 않았고, 시나리오가 읽히지도 않아서, 다른 여러 작품들을 검토하다가 이 작품이 들어왔다. 전편을 재밌게 봐서 기대하고 봤던 터라 짧지만 이미지 적으로 남길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배우로서 캐릭터도 남는 영화였다. 그래서 선택한 부분도 있었다. 한층 성숙된 모습도 보여줄 수 있을것 같아서, 그래서 선택한 작품이다.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을 통해 사극에 대한 자신감도 얻었나.
원래는 촬영 하면서도 힘들게 생각을 했다. 나중에 내 목소리를 들어보니, 사극이라 오히려 톤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좋더라. 힘을 가질수 있는 목소리 적으로, 그런 역할을 꾸준히 하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력도 해야겠지만 말이다. 사극에 대한 두려움은 많이 사라진 것 같다. 예전에는 정말 컸다.
-사극에 대한 두려움은 왜 생겼나.
첫 작품이 사극이었다. 정말 혼나면서 배웠다. 정말 어려웠고, 낯설었다. 사극 말투가 정말 어려웠다. 나중에 연기적인 내공이 쌓였을 때 해야지, 함부로 사극에 도전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게 촬영을 해서 두려웠던것 같다.
-연기자로 데뷔한지 10년 정도가 지났다. 그때와 지금 달라진 점이 있는지.
내가 캐릭터 연구라던 지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다양해진 것 같다. 그때는 어려서 잘 몰랐던 것도 많았고 서툰 면도 많았다. 사람과 이야기를 하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에 있어서도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생기기도 했다, 어릴때는 시키는대로 했다면 지금은 내 생각도 이야기를 하고 그렇게 하는 편이다.
-배우 이연희는 어디까지 왔나.
조금씩 찾아가는 것 같다. 새 작품을 맡을 때는 항상 새롭고 항상 어려운것 같다.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즐기려고 해도 즐겨지지 않은 순간도 많다. 그만큼 책임감이 커지고, 하다 보니 그렇게 되는것 같다. 그 안에서 즐거움을 조금씩 찾아 가면 일하는 것이 더 즐겁지 않을까 싶다. 로맨틱 코미디도 하고 싶고, 푼수 같은 역할도 여전히 하고 싶다. 뛰어 넘었다고 해서 나이 어린, 그런것은 피해야겠다라기 보다는 다양하게 왔다 갔다 하는게 좋은것 같다. 지성 선배님도 '킬미, 힐미'에서 왔다 갔다 하지 않는가.
-앞으로의 배우 이연희는 어떤 모습이 될 것 같은가.
어떤 목표가 있어서 달려가기 보다는, 매번 한 작품 한 작품, 신중을 기해서 작품에 임하고 싶은 마음밖엔 없다. 내가 꼭 상을 받아야겠다는 것 보다는 주어진 역할에 있어서 연기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다.
[배우 이연희.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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