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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가족끼리 왜 이래'가 6개월여간의 긴 여정을 마쳤다.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던 순봉씨네는 새삼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15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극본 강은경 연출 전창근 제작 (주)삼화네트웍스) 최종회에서는 순봉씨(유동근)의 마지막 7번째 소원이 공개됐다. 순봉씨의 7번째 소원은 다름아닌 '가족노래자랑'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소원 내용에 가족들은 황당해하면서도 이를 받아들여야할지 말지를 놓고 의견 차이를 보였다.
순봉씨(유동근)네 가족들은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순봉씨의 마지막 소원인 '가족노래자랑'을 열기로 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차강심(김현주)의 시아버지 문대오(김용건)는 "사돈도 가족"이라며 참여 의사를 밝혔고, 효진(손담비)의 친정 엄마 허양금(견미리) 역시 자신이 무용과 출신임을 강조하며 지원 사격에 나서겠다고 했다.
여전히 병실에 있던 순봉씨는 가족노래자랑 우승 상금으로 '백만원'을 내걸었다. 이에 가족들은 저마다 선정한 노래 연습에 매달렸고, 치킨집에 모여 연습한 노래를 부르며 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모두의 경연이 끝나고 가족들의 성화에 노래를 부르게 된 순봉씨는 최백호의 '길 위에서'를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그 순간, 화면에는 그간 방송된 명장면들이 오버랩되면서 뭉클함을 자아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다음 날 새벽 순봉씨는 끝내 세상을 떠났다. 거실은 가족들의 오열로 가득했다. 그리고 시간은 어느새 1년이 흘렀고, 순봉씨네 가족들은 저마다의 삶 속에서 다시 평온한 일상을 찾아가고 있었다. 강심은 홍콩지사로 발령받아 대표가 됐고, 아이도 낳았다. 효진 역시 임신 7주로 마침내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마지막으로 모두의 관심을 모았던 달봉의 프러포즈도 결국 성공했다.
달봉은 프러포즈를 마치고 집으로 들어가던 중 멈칫하더니 골목 쪽을 돌아봤다. 아버지의 웃음소리였다. "그렇지. 이게 사는 거지"라는 아버지의 음성과 함께 환영이 보였다. 뒷짐을 지고 흐뭇한 미소로 달봉을 쳐다보고 있는 순봉씨였다. 하지만 이내 아버지의 환영은 사라졌다. 달봉은 "돌아보면 언제나 그 자리에 계실 줄 알았는데...보고 싶습니다. 아버지"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달봉은 서울(남지현)의 부름에 재빨리 눈물을 훔치고 집으로 들어갔다. 순봉씨네 집에는 어느새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순봉씨는 하늘에서도 가족들의 행복한 웃음소리를 듣고 있는 듯 했다. 순봉씨는 다시 한 번 "그렇지. 이게 사는거지"라는 말을 남겼고, 드라마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 마지막회 주요 장면. 사진 = KBS 방송 화면 캡처]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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