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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방송인 유재석이 자타공인 '국민 MC'라는 별칭을 얻고 있지만, 이에 앞선 '원조'가 있다. 바로 원로 개그맨 겸 MC 송해다. 그에게 원로라는 수식어를 붙인 것은 적절치 않았을 지도 모르겠다. 송해는 여전히 현역에서 뛰고 있는 MC이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의 소유자 송해는 올해 구순을 맞았다. 90세라는 숫자가 어색할 만큼 송해는 더욱 건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어느 때보다 활발한 활동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연예계에 입문한 지 70년이 된 송해는 그 동안 개그맨으로서, MC로서 꾸준히 자기의 길을 걸어 왔다. 대표작인 KBS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송해는 지난 30년간 매주 일요일 국민들에게, 시청자들에게 활기찬 웃음을 전하고 있다. 그는 전국 팔도 구석구석을 누비며 1,700회 이상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했으며, 3만 여명의 출연자들을 만났다.
송해가 보유한 30년 '전국노래자랑' 진행의 아성이 높은 이유는 비단 세월의 무게 때문만은 아니다. '전국'이라는 단어가 포함하고 있는 '물리적 방대함',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노래자랑'을 진행한다는 '인간적인 아우라'가 그를 더욱 빛나게 한다. 전국 팔도를 구석구석 직접 찾아가는 그 발 빠른 성실함과 시민들의 정서에 먼저 밀착해 다가가는 친근한 내공은 송해를 따라갈 자가 없다. 특히, 각양각색 일반인 출연자들의 마음을 읽어내고, 재기 넘치는 한 마디의 유연함은 그의 특장점이자 주 무기다. 누구를 만나도 스스럼 없고, 존중할 줄 아는 성품은 송해를 만난 사람들이라면 다 느껴졌을 법하다.
송해는 자신의 장수 비결로 '국민'들을 꼽았다. 송해는 "'전국노래자랑'이 이렇게까지 장수하고 오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사는 삶의 냄새가 진심으로 묻어 났고, 그 마음을 같이 공유할 수 있는 따뜻한 가슴을 가진 국민 여러분들이 계셨기 때문"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런 송해의 90수를 후배들은 쉬이 지나가지 못했다. 엄용수, 이용식, 임하룡, 전유성, 남희석,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김준호, 김대희, 송은이, 박준형 등 국내 개그맨들은 송해 90수를 기념해 '2015 웃자 대한민국 국민영웅 송해 90 기념 헌정공연'을 연다. 후배 개그맨들이 이렇게까지 한 데 힘을 모아 헌정공연을 마련한 데에는 송해에 대한 존경과 감사가 배경이었을 것이다. 후배들은 송해의 열정과 따뜻한 마음을 이어 받아 어려운 이웃을 위한 송해 논 조성과 여러 기부 활동도 진행한다.
코미디언협회 회장 엄용수는 송해에 대해 "어르신들 건강의 상징이자 화합과 단결의 상징이다. 송해 선배님을 보고 '나도 저렇게 건강해야지'라고 하시는 분들이 엄청 많이 계신다. 다른 여러 분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만수무강하시고 오래 오래 활동하셨으면 하는 바람이 후배들의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송해 헌정공연에 대해 "해방 이후 전 연예사를 통틀어서 최초, 최대 무대다. 송해 선생님을 통해 대한민국이 크게 웃는 계기를 발전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송해 헌정공연은 오는 4월 19일 오후 3시와 7시 2회에 걸쳐 서울 중구 장충동 장충 체육관에서 진행되며, 송해의 사진 및 영상, 대한민국 코미디 역사가 전시된다. '개그콘서트' '웃음을 찾는 사람들', '코미디 빅리그' 팀이 공연을 펼치며, 다양한 퍼포먼스와 공연이 준비됐다. 이에 앞서 송해는 오는 29일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창원에서 90수 설날을 기념해 '송해 빅쇼 제 3탄-영원한 유랑청춘'을 개최하며 팬들을 만날 예정이기도 하다.
다음은 자신의 헌정공연을 마련해준 후배들에게 전한 송해의 메시지다.
"사랑하는 후배님들이 저를 위해 뜻 깊은 헌정공연을 준비해 주신 덕분에 저의 지난 세월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되고 국민 MC라는 타이틀에 무한 자부심을 갖게 됩니다. 진심으로 감사를 올립니다. 앞으로도 여러분들과 따뜻한 가슴을 나누며 영원한 '송해 오빠'로 함께 하겠습니다.
[개그맨 겸 MC 송해.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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