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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시네마달의 김일권 대표가 영화진흥위원회의 '한국 예술영화 좌석점유율 지원 사업'을 강하게 비판했다.
16일 오후 서울 사당동 아트나인에서 '영화진흥위원회의 예술영화전용관 운영지원 사업 및 다양성영화개봉지원 사업 폐지에 따른 독립예술영화관모임, 한국독립영화배급사네트워크 긴급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앞서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지난달 23일 기존 예술영화전용관 운영지원 사업과 다양성영화 개봉지원 사업을 통폐합해, 연 26편의 영화를 30개 스크린(지역 멀티플렉스 15개, 비멀티플렉스 15개)에서 1일 또는 2일간 상영하도록 지원하는 '한국 예술영화 좌석점유율 지원 사업'(이하 좌석점유율 지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영화인들은 이 개정안이 강행될 경우 예술영화관 지원사업이 사라지고, 자율적인 작품 선정이 저해 받을 뿐 아니라 예술영화관이 수익 창출을 위한 프로그래밍에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영진위가 예술영화관객 감소의 책임을 예술영화관에 전가하고 있으며, 선정되지 못한 한국 독립·예술영화의 개봉이 더 어려워짐과 더불어 지원작품의 선별 과정이 검열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영화감독과 배급사들의 자율적인 배급계획이 불가능해지고 지원사업 전체를 위탁하는 것은 영진위의 책임을 방기하는 위험한 시도라며 좌석점유율 지원사업안을 폐기하고 독단적 추진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시네마달 김일권 대표는 좌석점유율 지원 사업에 대해 "예술영화 극장지원 사업과 다양성 영화 개봉을 지원하는 사업을 합친 것인데 합치게 되면 1년에 2주 간격으로 전국 예술영화관들에 상영되는 작품이 동일하게 프로그램이 짜여진다"며 좌석점유율 지원 사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배급사 입장에서 보면 관객의 볼 권리를 위해 어떤 영화를 개봉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고 홍보마케팅을 하고 배급을 준비하는데 선정부터 배급 규모까지 영진위에서 다 컨트롤 하겠다는 이야기다. 특히 위탁사업자를 둬서 작품을 선정하고 특정 작품 상영을 강요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그렇게 되면 사실 배급사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다. 매번 기다릴 수밖에 없다. 다른 작품을 개봉하려고 해도 전국 예술영화관에 이미 들어가 있기 때문에 들어갈 수 없다. 독립예술영화를 영진위에 종속시키는 사업이기 때문에 독립영화관을 아예 망친다고 보면 된다"며 "문화산업이 지원을 하되 간섭을 하지 않아야 하는데 이건 지원을 하되 간섭하겠다는 이야기"라며 씁쓸한 속내를 드러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KU시네마 김정호 대표, 상상마당 진명현 팀장, 시네마달 김일권 대표, 서울독립영화제 조영각 집행위원장, 아트나인 정상진 대표, 다양성영화문화소위원회 위원장 김조광수 감독, 서울아트시네마 김성욱 수석프로그래머, 씨네코드 선재 김난숙 대표,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박광수 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했다.
[사진 =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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