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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의 신인 우완투수 김민우는 일본 고치 1차 전지훈련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선수 중 하나다. 함께 고치행 비행기를 탔던 입단 동기 중 주현상과 단둘만 살아남아 2차 훈련지 오키나와로 이동했다.
김민우는 고치에서 열린 3차례 청백전과 2차례 연습경기에서 총 12이닝을 던지며 3점만 허용했다. 평균자책점 2.25. 삼진 12개를 솎아내면서 볼넷은 2개만 내줬다. 실전에서 강했다. 연습경기만 보고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일단 캠프에서 두각을 나타내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김민우의 활약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화의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6.35. 프로 출범 원년인 1982년 삼미 슈퍼스타스(6.23)를 넘어 역대 최악이었다. 팀 내 최다승 투수는 7승을 올린 이태양과 윤규진이었다. 투수 한 명이 절실했다. 외부 FA 권혁과 송은범, 배영수를 모두 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해보다 자원은 풍부하다. 여기에 기대하지 않았던 신인 투수가 첫해부터 제 역할을 해준다면 어마어마하게 큰 힘이 된다.
김민우는 마산 용마고를 졸업하고 2015 신인드래프트 2차 1순위로 한화의 부름을 받았다. 191cm 100kg의 당당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빠른 공과 커브가 일품이라는 평가. 지난해 전국대회 성적도 15경기 9승 1패 평균자책점 1.35. 정영기 한화 스카우트 팀장은 "체격 조건이 좋고, 직구 구속도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했고, 니시모토 타카시 한화 투수코치도 "커브가 괜찮다.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고치 전지훈련 당시 "김민우에게 특별히 주문한 건 없다. 훈련 속에서 본인이 느끼는 게 있을 것이다"면서도 "어린 선수들이 많이 올라왔다. 김민우도 많이 좋아졌다"며 흡족해했다. 김민우는 일본 고치 전지훈련 당시 불펜 피칭은 물론 러닝과 사이드 펑고, 웨이트 트레이닝도 충실히 소화했다. 그리고 실전 등판에서 결과물이 나오고 있다.
첫 실전 무대였던 지난달 29일 자체 홍백전서 2이닝을 피안타 없이 3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공을 받은 포수 조인성은 물론 경기를 지켜보던 코치진도 연신 "나이스 볼"을 외쳤다. 추운 날씨 탓에 직구 최고 구속은 139km에 불과했지만 충분히 힘이 있었다. 직구뿐만 아니라 커브(최고 구속 109km)와 슬라이더(118km), 포크볼(120km)까지 다양한 구종을 점검했다. 빠른 공이 눈에 익을 만하면 느린 커브로 타이밍을 뺏었다.
한신 2군과의 연습경기에서도 2이닝 동안 볼넷 하나만을 내주는 깔끔투로 강한 인상을 남긴 김민우다. 특히 지난해 한신 1군에서 활약했던 세키모토 겐타로(3루수 땅볼)와 아라이 료타(1루수 땅볼), ??스케(우익수 뜬공)를 범타로 돌려세운 배짱투가 인상적이었다. 6명의 타자를 맞아 5차례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아넣는 공격적인 투구도 돋보였다. 5차례 실전 무대에서 꾸준히 자신의 공을 던졌다는 게 고무적이다.
김민우는 "니시모토 코치님께서 커브가 좋으니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들라고 조언해주신다"며 "캠프 시작할 때와 비교해 점점 좋아지고 있다.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화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오른 김민우가 입단 첫해 어떤 모습을 보일지 벌써 기대된다.
[한화 이글스 김민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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