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진웅 기자]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잇따라 대량실점하며 불안함을 노출하고 있는 KIA 타이거즈가 이번에는 일본 최고의 강속구 투수로 꼽히는 ‘괴물투수’ 오타니 쇼헤이에게 혼쭐났다.
KIA는 17일 일본 오키나와 나고시영구장에서 가진 니혼햄 파이터스와 연습경기에서 3-5로 패했다. KIA는 이날 선발투수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임기준을 내세웠고, 니혼햄은 일본 최고 투수로 꼽히는 오타니가 나섰다.
KIA는 지난 15일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연습경기서 3-14로 대패한 이후 전날 열렸던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경기에서도 장단 23안타를 맞고 2-16으로 크게 졌다. 연습 경기인데다 야쿠르트와 라쿠텐이 1군 베스트급 타자들을 내세웠다는 점을 감안 하더라도 이틀간 30실점하며 완패한 모습은 팬들의 실망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KIA가 이틀 연속 좋지 않은 경기를 펼친 이후 상대한 팀이 하필 니혼햄이었다. 그리고 상대 선발투수는 ‘170km’ 공을 던지는 것을 목표로 하는 오타니였다. 오타니는 KIA전을 앞두고 일본 언론을 상대로 “KIA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덤벼들 것으로 보여 상대로 확실히 스트라이크를 던지겠다”며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오타니는 지난 9일 자체 청백전에서 2이닝 동안 1실점했고, 최고구속은 155km를 기록했다. 이날 KIA를 상대로는 3이닝을 던지는 것을 목표로 나섰다.
KIA 타선은 오타니를 상대로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했다. 1회 선두타자 강한울이 볼카운트 1B 2S에서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최용규는 3구 삼진을 당했고 김다원 역시 2B 2S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힘 없이 물러났다.
2회에도 나지완이 초구에 방망이를 휘둘렀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황대인은 1B 2S에서 낮은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후속타자 이종환마저 3루 땅볼에 그치며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KIA는 3회에도 서용주와 이성우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무안타 침묵을 이어갔다. 그나마 다음 타자 김민우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하며 이날 경기 팀의 첫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강한울이 2루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은 실패한 KIA다.
이날 KIA는 3이닝을 계획하고 등판한 오타니에게 볼넷 1개만을 뽑아내는데 그치며 무안타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오타니 공략에 실패한 KIA는 선발 임기준이 2회말 다니구치 유야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는 등 초반부터 0-2로 뒤진 채 끌려갔다.
그러나 임기준은 이날 선발로 나와 니혼햄을 상대로 4이닝 동안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지난 이틀간 무너져버린 KIA 마운드의 분위기를 살려줬다.
이날 KIA는 0-2로 뒤진 4회초 공격에서 나지완이 역전 3점 홈런을 때려내며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나지완은 이날 첫 타석에서 오타니를 상대로 큼지막한 중견수 뜬공 타구를 만들어낸 이후 두 번째 타석에서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후 경기는 다시 뒤집혔다. 니혼햄은 5회말 KIA의 후속 투수 박상옥을 상대로 3-3 동점을 만든 뒤 6회와 8회 점수를 추가하며 5-3으로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경기는 이대로 끝나며 KIA의 패배로 마무리됐다.
[KIA 나지완.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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