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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배우 박탐희가 고상한 아줌마로 등극했다.
18일 밤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 스타'는 '기저귀값 벌러 왔어요' 특집으로 진행, 배우 박탐희, 심이영, 개그우먼 장영란, 정경미가 출연했다.
이날 초반부터 박탐희는 자신의 나이를 묻는 말에 "포털에서 지웠다"며 "빠른 77년생이다"고 쿨하게 고백하면서도 3초간 우아한 미소를 잊지 않았다. 특히, 매번 말을 할 때마다 특유의 차분한 콧소리가 그의 고상한 매력을 드러냈다. MC들의 당황스러운 공격에도 침착하게 대응하며 품위를 잃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박탐희는 결혼 이야기도 전했는데, 소개팅으로 만난 남편이 1주일 동안 연락이 없어 먼저 전화를 걸었다고. 그는 "자존심이 너무 상해서 내가 갖고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남편이 '밥 먹었어요?'라고 묻길래 화가 나서 '무슨 밥이냐'고 했고, '그럼 우리 밥 먹어요'라는 말에 두 번째 만남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렇게 초반에 무너진 자존심은 결혼 후 다시 꼿꼿이 세웠다. 박탐희는 "7년 째 남편이 자다가도 내가 목마르다고 하면 벌떡 일어나 물을 갖다준다"며 "한번은 '왜 탐희는 내가 올 때까지 물을 안마셔요?'라며 물을 안 가져다 주고 테이블 위에 두더라"며 "그 때 신경전이 있었다. 그런데 내가 '가지고 오세요'라고 꺾었다. 그 때 안 꺾었으면 직접 물을 떠다 마셨을 거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남편에게 공주 대접을 받는 박탐희였지만 살림면에서는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명절에 30명이 먹을 음식을 시어머니랑 동서, 나까지 셋이서 한다"며 "시댁 식구가 정말 많다. 시할아버지까지 살아 계시고, 아버님이 8남매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다 대접했다"고 말하며 또 다른 면모를 보였다.
박탐희는 남편과 아이들의 옷을 직접 지어 입히는 면모도 있었는데, 이날 실제로 들고 나온 아이들과 남편의 옷은 나머지 출연자들의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수준급 완성도를 보였다.
이밖에 박탐희는 많은 양의 모유에 대한 얘기도 서슴없이 꺼냈고, '해피 벌쓰데이 투유'를 부르며 흥이 넘치는 무대까지 선보이며 다양한 매력을 뽐냈다.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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