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가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즈와의 연습경기에서 패했다. 타선은 8점을 뽑아내며 나름대로 역할을 했지만 마운드가 19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최정예 멤버가 나선 니혼햄 타선은 강해도 너무 강했다.
한화는 19일 일본 오키나와 나고 시영구장서 열린 니혼햄과의 연습경기에서 8-19로 졌다. 이날 패배로 한화는 고치에서 치른 3경기를 포함한 전지훈련 연습경기 전적 2승 4패를 기록했다. 시코쿠은행, 세이부 라이온즈 2군 상대 2연승 후 한신 타이거즈 2군과 SK 와이번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2군, 니혼햄을 상대로 4연패다.
니혼햄은 강했다. 선발 라인업부터 화려했다. 니시카와 하루키-다나카 겐스케-브랜든 레어드-나카타 쇼-제레미 허미다-곤도 겐스케-다니구치 유야-오카 히로미-나카시마 다쿠야가 선발 출전했다.
한화 선발 쉐인 유먼은 2이닝 동안 3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이어 등판한 정민혁이 1이닝, 장민재가 2이닝 동안 각각 4실점했다. 허유강은 1이닝 동안 홈런 하나를 맞고 1실점했고, 마일영이 1이닝 5피안타 6실점(4자책), 윤규진은 1이닝 2피안타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투구 내용만 보면 만족스러울 리가 없다.
하지만 니혼햄 타자 한 명씩 살펴보자. 니시카와는 지난해 143경기에서 타율 2할 6푼 5리 8홈런 57타점 43도루, 출루율 3할 4푼 3리를 기록한 퍼시픽리그 도루왕이다. 퍼시픽리그와 센트럴리그를 통틀어 가장 많은 도루를 기록했다. 이날은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는데 그 1안타가 홈런이었다.
2번 다나카는 지난해까지 텍사스 레인저스 트리플A에서 뛰다 일본 무대로 유턴한 내야수다. 이날 3타수 2안타를 때렸는데, 2안타 모두 2루타였다. 3번타자 레어드는 워싱턴 내셔널스 산하 트리플A에서 활약하다 올해 처음 일본 무대를 밟은 타자. 지난해 외국인 타자 후안 미란다와 미첼 어브레이유의 부진을 잊게 해줄 타자로 기대가 크다.
4번 나카타는 말이 필요없는 리그 최정상급 홈런타자. 지난해 전 경기인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 6푼 9리 27홈런 100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퍼시픽리그 타점왕. 2011년 18홈런을 때렸고, 최근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터트렸다. '사무라이 재팬'일원이기도 하다. 3할 타율(0.305)-20홈런(28개)을 기록한 2013년에는 고의사구도 1위였다. 이날 때려낸 1안타는 장외 투런 홈런이었다.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타구는 그물을 넘어 도로에 떨어졌다.
5번 허미다는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타자다.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신시내티 레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거치며 통산 632경기 타율 2할 5푼 7리 65홈런 250타점을 기록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빅리그에서 3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때렸다. 데뷔 첫 타석에서 만루포를 때려낸 선수로도 유명하다. 이날은 두 타석에서 볼넷 하나만 골랐다. 유먼을 상대로는 중견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하위타선에 포진한 곤도와 다니구치, 나카시마도 주축 멤버다. 곤도는 지난해 89경기 타율 2할 5푼 8리 4홈런 28타점을 올린 백업 포수. 다니구치는 72경기 타율 2할 6푼 8리 2홈런 11타점을 올렸다. 나카시마는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 5푼 9리, 홈런 없이 32타점을 올린 주축 멤버다. 지금까지 6차례 연습경기 상대 중 가장 강한 멤버인 건 두말할 필요가 없다.
그뿐만 아니라 '괴물' 오타니 쇼헤이도 허미다와 교체 투입돼 2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설명이 필요없는 인물이다. 지난 시즌 투수로 10승, 타자로 10홈런을 동시에 기록하며 가치를 입증했다. 지난해 투수로 24경기에 등판, 11승 4패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했고, 타석에서도 87경기 타율 2할 7푼 4리 10홈런 31타점을 기록했다. 이틀 전인 17일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노히트를 기록한 오타니가 이번에는 타격 컨디션을 점검했다.
마운드도 만만치 않았다. 선발 루이스 멘도사를 필두로 요시카와 미츠오, 야누키 도시유키, 가기야 요헤이, 후지오카 요시아키가 이어 던졌다. 3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멘도사는 지난해 1군 2경기에서 162이닝을 소화하며 7승 13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한 선발 요원이다.
멘도사뿐만 아니라 가기야(21경기), 야누키(15경기), 요시카와(13경기), 후지오카(9경기) 모두 1군 경험이 있다. 특히 요시카와는 2012년 25경기에서 14승 5패 평균자책점 1.71의 놀라운 성적을 찍어 퍼시픽리그 MVP까지 차지한 경험이 있다. 최근 2년간 10승에 그쳤지만 올 시즌을 통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연습경기라도 이왕이면 강한 상대와 붙어보는 게 좋다. 연습경기는 장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과정이지 정규리그 승패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대패를 통해 보완점을 찾았다면 그보다 값진 수확은 없다. 어찌됐든 한화는 지난해 퍼시픽리그 클라이막스시리즈 파이널 스테이지까지 갔던 니혼햄을 상대로 예방주사를 제대로 맞았다. 경기 막판 실책이 나온 부분은 아쉽지만 2경기 연속 대량 실점으로 올 시즌의 성패를 판단하긴 이른 게 사실이다.
한편 한화는 오는 21일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경기를 갖는다. 이날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한화 이글스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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