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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차도현(지성)이 기억 속 오리진(황정음)을 떠올렸다. 그와 함께 극 속에 숨겨져 있던 수많은 복선도 드러났다.
19일 밤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킬미힐미' 14회에서는 기억 속 지하실의 소녀가 오리진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는 차도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조금씩 기억이 되살아나는 과정에서 아버지 차준표(안내상)로부터 학대당한 아이가 자신이 아닌 민서연(명세빈)의 딸이라는 것을 깨달은 차도현은 자신이 피해자가 아니라, 결과적으로 또 한 명의 방관자였다는 사실에 절규했다.
이 때 민서연의 아이가 오리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신화란(심혜진)은 오리진의 납치를 지시했다. 그리고 오리진을 찾아 달려온 차도현은 마찬가지로 그녀를 구하기 위해 깨어나려 하는 신세기와 내면의 갈등을 벌이다 머리를 공격당하고 말았다. 그 순간 차도현은 남은 기억의 조각을 떠올리는 데 성공했다. 학대당하던 지하실의 소녀는 바로 오리진이었다.
이날 차도현 속 마지막 기억이 되살아나는 과정을 그린 소름 돋는 5분간의 엔딩을 통해 많은 것이 드러났다. 먼저 그동안 차도현과 오리진이 악몽을 꾸며 외치던 "가지마. 나랑 놀자"라는 말은 차준표로부터 학대 받던 어린 오리진이 유일한 친구이던 차도현을 붙잡기 위해 건넨 말이었다.
1회에서 신세기가 오리진을 처음 만나 건넨 "기억해. 2015년 1월 7일 오후 10시 정각. 내가 너에게 반한 시간"이라는 오글거리는 고백은 사실 "내일 밤 다시 올게. 매일 올게. 기억해. 매일 밤 10시. 우리가 약속한 시간"이라는 어린 차도현이 자신을 붙잡는 오리진을 달래기 위해 전한 슬픈 약속의 변형이었다.
또 과거 납치당한 오리진이 페리박의 폭탄에 휘말린 상황에서 남긴 "살려주세요. 잘못했어요"라는 애원은 차준표를 보고 겁에 질린 어린 오리진의 절규가 무의식중에 되살아난 것이었다.
이 모든 진실을 알기 전과 알고 난 뒤 듣는 신세기의 "나 대신 그 아이를 구했어야지. 그게 사람이지"라는 외침은 사뭇 다른 울림으로 다가왔다.
꽁꽁 싸매고 있던 실타래를 풀기 시작한 '킬미힐미' 속 숨은 복선들이 작품을 보는 시청자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배우 지성(첫 번째)과 황정음.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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