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두산은 본격적으로 미야자키 연습경기 일정을 시작했다.
21일까지 2경기를 치렀다. 20일 소프트뱅크 2군에 10-11로 졌다. 그러나 21일 세이부에 7-6으로 승리했다. 성적은 1승1패. 2경기 특징은 타격전. 몇몇 타자가 좋은 감각을 뽐냈다. 대신 마운드는 불안한 부분이 있었다. 점수를 뽑은 만큼 내줬다. 단 2경기였지만, 최근 몇 년간 두산 야구의 특징과 흡사했다. 물론 연습경기는 승패가 중요하지 않다. 초점은 결과가 아닌 내용. 내용 속에서 의미를 찾으면 된다.
▲순조로운 타자들
단 2경기였지만, 타자들의 감각은 괜찮았다. 소프트뱅크전서 새로운 외국인타자 잭 루츠, 주전 1루수 후보 오재일에 이어 정수빈까지 홈런포를 신고했다. 김현수도 장타 감각을 조율했다. 세이부전서는 오재원, 양의지, 김재호, 정진호가 나란히 2안타를 때렸다. 정진호 정도를 제외하곤 모두 주전급 야수들.
물론 상대 투수들의 구위 및 전체적인 컨디션이 100%라고 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약간의 불안정성은 있다. 하지만, 3월 초 시범경기 개막을 앞두고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좋은 리듬을 갖고 연습경기를 치를 수 있다. 주전들 중 이렇다 할 부상자가 없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루츠는 소프트뱅크전서 3루수로 출전해 실책 2개를 범했다. 아직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전체적인 경기력은 괜찮았다. 김재환과 오재일의 주전 1루수 경쟁, 베스트 라인업 결정 등이 마지막 과제. 이런 부분들은 미야자키 연습경기는 물론, 시범경기까지 계속 체크해야 한다.
▲마운드 재정비 과정
김태형 감독은 애리조나 전지훈련을 결산하면서 “마무리와 5선발은 미야자키에서 결정하겠다”라고 했다. 노경은이 턱 관절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 나머지 투수들이 정해진 일정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희비가 엇갈렸다. 소프트뱅크전서 유네스키 마야가 2이닝 5실점(2자책)으로 흔들렸다. 장민익도 1이닝 5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세이부전 선발 진야곱도 1이닝 4실점(3자책)으로 흔들렸다. 김명성도 2⅓이닝 2실점으로 흔들렸다.
두산이 특히 마야와 장민익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마야는 올 시즌 4~5선발로 버텨줘야 한다. 지난해와는 달리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내구성을 보여줘야 한다. 장민익은 부상과 재활, 군복무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1군 풀타임 소화를 노리는 좌완. 2m가 넘는 신체조건은 여전히 매력이 있다. 필승조에 합류하는 게 최상. 좌완 진야곱과 우완 김명성은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한 자원. 김 감독은 진야곱에게 “기복이 있었다. 스트라이크와 볼이 확연히 차이가 난 점을 고쳐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소프트뱅크전서는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유희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김강률이 돋보였다. 유희관의 경우 135km의 구속으로 타자들을 제압하는 모습이 현지에서 화제가 됐다. 당시 소프트뱅크 왕정치 회장이 직접 유희관 특유의 ‘느림의 미학’을 지켜본 뒤 매우 놀라워했다는 후문. 세이부전서는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이현승과 변진수가 좋았다. 이현승과 변진수는 직구를 142km까지 찍으면서 구위를 끌어올렸다. 이현승은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겠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이현승은 노련하게 자기중심적으로 경기를 이끌어 갔다. 변진수는 과감하고 공격적인 피칭으로 상대를 요리했다. 함덕주의 묵직한 직구와 두려움 없는 피칭도 좋았다”라고 했다. 이어 “투수 전체가 실력차이를 줄여야 한다. 이기고 지는 것보다 얼마나 계획대로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라고 했다.
2경기를 통해 타선은 순조롭게 흘러가는 걸 확인했다. 마운드는 몇몇 투수들에게 과제가 주어졌다. 아직 더 많은 연습경기를 치러야 한다. 지난 2경기서 컨디션이 좋았던 선수가 흔들릴 수 있고, 반대 케이스도 나올 수 있다.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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