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김진성 기자] “지금이 아까운 시간이죠.”
KT는 22일 삼성전서 승리했다. 그렇다고 해서 6강 플레이오프 희망이 되살아난 건 아니다. KT는 이변이 없는 한 잔여 4경기를 치른 뒤 올 시즌을 마친다. 전창진 감독은 삼성전을 앞두고 “내가 재계약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지금 시간이 아까운 시간이다.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걸 해봐야 한다.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KT는 베테랑 전태풍, 조성민 정도를 제외하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다. 이재도 김현수 김승원 등이 대표적이다. 당연히 현재보단 미래가 기대되는 팀. 이들의 개인적인 역량은 부족한 부분이 많다. 지도자의 가르침도 중요하지만, 본인 스스로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KT 농구의 미래가 걸린 일.
전 감독은 “이재도는 득점만 해서는 안 된다. 공격형 가드로 머물러있기보다 경기 운영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라고 했다. 이재도는 ?양대 시절 특유의 공격 재능이 프로에서도 어느 정도 통한다는 걸 확인했다. 그러나 여전히 1번 포인트가드로서 시야, 경기운영에선 부족하다. 한 마디로 동료를 활용하는 플레이가 부족하다.
전 감독은 “어시스트가 적은 가드는 결과적으로 경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돼 있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좁은 공간에서 투맨 게임 이후 전혀 패스가 되지 않는다. 치고 들어가기에 바쁘다”라고 했다. 치고 들어간 뒤 다음 플레이를 생각하면 이미 늦는다. 공격 시간이 지체되거나 볼을 빼앗길 가능성이 커진다. 전 감독은 “우리팀 패스가 그렇게 좋지 않기 때문에 상대 팀들이 다들 가드, 센터까지 다 스위치를 한다. 그러면 어느 순간 답답해진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빅맨 김승원에게도 보완점을 주문했다. 전 감독은 “중거리슛이 좀 터지는 날엔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가지만, 그게 안 되면 고전한다. 패스능력을 키워야 한다”라고 했다. 피딩 능력을 갖춘 빅맨이 있는 팀과 없는 팀은 공격력 자체가 차원이 다르다. 외곽 패스아웃이 원활히 되는 팀은 더 많은 공격옵션을 가질 수 있다. 그 시작점이 동료를 바라보는 빅맨의 시야.
KT는 잔여경기서 승패가 사실상 큰 의미 없다. 전 감독은 “그래서 지금 그동안 못해봤던 걸 많이 해봐야 한다”라고 했다. 실전보다 더 좋은 훈련은 없다. 어차피 다음 시즌에도 KT 농구는 계속된다. KT 젊은 선수들은 잔여경기를 의미있게 소화해야 한다. 전 감독의 지적은 매우 타당하다.
[전창진 감독. 사진 = 잠실실내체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잠실실내체=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