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김진성 기자] “이기고 싶다.”
25일 일본 오키나와 나하 셀룰러스타디움. 요미우리와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앞둔 LG 양상문 감독의 표정은 진지했다. 양 감독은 “요미우리에 이기고 싶다”라고 했다. LG는 이날 전까지 연습경기서 2승4패로 썩 좋진 않았다. 24일엔 주니치에 패배하기도 했다. 양 감독은 일본 최고 명문 요미우리를 꺾고 좋은 흐름을 타길 원했다.
연습경기는 연습경기 일뿐이다. 승패가 중요하진 않다. 그러나 양 감독은 “스프링캠프가 얼마 남지 않았다. 좋은 분위기로 시범경기를 맞이하고 싶다”라고 했다. 무엇보다도 양 감독은 LG가 이기는 야구를 하길 원했다. 실제 LG는 선제점을 내줬으나 5회와 6회 승부를 뒤집었다. 이때 양 감독의 승부수가 발동됐다.
양 감독은 5회 오지환의 역전 투런포가 터진 뒤 계속된 2사 만루 찬스서 대타 이진영을 냈다. 또 임정우를 3이닝이나 기용하면서 중반 흐름을 장악하려고 했다. 경기 막판 흔들리면서 구원진이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9회 1사 만루 위기서 이동현이 병살타를 유도해 팀을 패배 위기서 건져냈다.
결국 LG는 비겼다. 양 감독의 바람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하지만, LG 역시 끝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다 요미우리 선발투수 스기우치 도시야 정도를 제외하면 딱히 꽉 막힌 공격력을 선보인 건 아니었다. 양 감독은 “비록 무승부로 끝났지만, 경기 내용은 좋았다. 우리 선수들이 어떤 야구를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라고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요미우리는 일본 명문이다. 이날 역시 그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양 감독은 그런 요미우리를 잡고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길 바랐다. 무승부였지만, 3이닝을 막아낸 임정우, 3타점을 기록한 오지환 등의 활약은 분명 큰 수확이었다. 양 감독은 “전체적으로 준비한대로 경기가 잘 풀렸다. 기분 좋은 무승부였다”라고 했다.
[양상문 감독. 사진 = 일본 오키나와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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