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김진성 기자] 물건은 물건이다.
26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볼파크. 넥센과의 연습경기에 나선 삼성 구자욱의 모습을 처음으로 지켜봤다. 구자욱은 듣던대로 정확한 타격에 장타력까지 겸비했다. 주변에서 “치는 것 하나는 정말 좋다”라고 칭찬이 자자하다. 여기에 성실한 훈련자세로 코칭스태프의 신뢰도 듬뿍 얻고 있다. 구자욱은 어떻게든 삼성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구자욱은 연습경기 내내 풀타임 출전시킬 것이다. 지금 많이 힘들 것이다. 힘든 것도 힘든대로 겪어봐야 한다”라고 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선 “오늘은 1루수로 넣는다. 채태인의 복귀가 늦어지면 결국 구자욱을 1루수로 써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무릎 수술을 받은 채태인은 현재 오키나와에 합류했지만, 실전에서 풀타임 소화를 할 정도의 몸 상태는 아니다. 이날 역시 대타 출전.
구자욱은 꾸준히 1루수로 출전 중이다. 류 감독은 “연습경기 막판 외야수로도 몇 경기 넣어볼 생각”이라면서 “아직 외야수비는 내 눈에 들어차지 않는다”라고 했다. 채태인이 정상 복귀할 경우 결국 구자욱은 외야수로 살아가야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외야 수비 경험이 적다는 게 아킬레스건. 여러모로 구자욱의 쓰임새가 애매한 건 사실.
그러나 삼성이 구자욱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밝혀졌다. 2회 1사 후 2루 방면 강습타구를 때렸는데, 넥센 2루수 서건창이 비교적 빠르게 타구를 처리했음에도 구자욱은 1루에서 세이프 됐다. 4회, 5회, 6회, 8회에도 연이어 안타를 때렸다. 심지어 5회에는 2루타였다. 9회에도 볼넷을 골라 100% 출루 성공. 결국 시즌 중 대타요원으로선 충분한 자질이 있다. 좌타자가 즐비한 삼성이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구자욱의 타격은 인상적이었다.
1루수비도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우타자가 많은 넥센 타선의 특성상 1루 강습타구가 많이 나오진 않았지만, 자신에게 날아오는 야수들의 송구를 실책 없이 척척 처리했다. 7회말 무사 2,3루 상황에선 문우람의 강습 타구를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하는 기민함도 과시했다. 아직 더 많은 검증이 필요하지만, 시즌 중에도 채태인과 박석민 백업으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듯하다. 확실히 물건은 물건이다. 구자욱은 27일 소프트뱅크와의 연습경기 역시 출전할 예정이다.
[구자욱. 사진 = 일본 오키나와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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