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양효진 51점' 현대건설, 흥국생명 꺾고 PO행 확정

[마이데일리 = 수원 강산 기자]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가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를 무찌르고 플레이오프행을 확정했다.

현대건설은 26일 수원실내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6라운드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3 14-25 26-24 25-17)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벗어난 현대건설은 시즌 전적 17승 9패(승점 50)를 기록,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플레이오프행을 확정했다. 선두 성남 도로공사 제니스(승점 55)와의 격차도 5점으로 줄였다. 이날 패한 4위 흥국생명(승점 36)은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승점 3점을 챙겨도 48점에 그친다. 3위 화성 IBK기업은행(승점 44)가 남은 6경기에서 승점 5점만 챙겨도 흥국생명의 플레이오프행은 좌절된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현대건설은 이날 세트스코어에 상관없이 이기기만 하면 플레이오프행을 확정할 수 있었고, IBK에 승점 8점 뒤진 흥국생명은 마지막 희망을 살려야 했다.

이날 현대건설은 세터 염혜선을 필두로 황연주-김세영-양효진-김주하-폴리 라히모바-리베로 김연견이 선발 출전했고, 흥국생명은 세터 조송화를 중심으로 주예나-김혜진-레이첼 루크-김수지-이재영-리베로 김혜선이 먼저 코트를 밟았다.

1세트 중반까지 이어지던 팽팽한 균형을 깬 건 현대건설. 18-18 동점 상황에서 상대 더블컨택 범실과 황연주의 서브득점으로 20-18로 앞서 나갔다. 이후 단 한 번의 동점 허용도 없었다. 23-20 상황에서 흥국생명 루크에 연달아 공격득점을 내줘 한 점 차까지 쫓겼으나 폴리의 후위공격 득점으로 흐름을 끊었고, 24-23 세트포인트 상황에서 폴리가 연타공격을 적중시키며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흥국생명의 일방적 흐름. 세트 초반부터 루크의 화력을 앞세워 10-2까지 달아났고, 이후에도 꾸준히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21-12까지 격차를 벌렸다. 현대건설은 일찌감치 폴리와 양효진을 쉬게 하며 다음 세트를 준비했고, 흥국생명은 23-14 상황에서 상대 서브범실에 이은 정시영의 서브득점으로 2세트를 획득,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는 듀스 접전. 한때 16-11까지 엎서 나가던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의 막판 공세에 흔들렸다. 흥국생명은 20-22 상황에서 이재영과 루크의 연속 오픈공격 득점으로 23-22 역전에 성공했다. 현대건설도 23-24 세트포인트에 몰리자 양효진의 공격득점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현대건설은 승부처에서 강했다. 24-24 듀스 상황에서 양효진의 오픈공격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뒤 폴리의 강력한 서브득점으로 세트를 마무리지었다. 그야말로 천신만고 끝에 승점 1점 확보.

기세가 오른 현대건설은 4세트 15-16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폴리의 블로킹과 김주하, 양효진의 오픈공격, 그리고 폴리의 강력한 서브득점으로 19-16으로 달아났고, 이어진 상대 공격범실과 한유미의 오픈공격 득점으로 21-16까지 달아났다. 무서운 집중력을 앞세워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폴리의 강력한 서브도 한몫 했다. 이후 양효진의 블로킹으로 23-16까지 달아난 현대건설은 여유 있게 경기를 끝냈다.

이날 현대건설은 폴리가 30득점 공격성공률 47.16%, 양효진이 21득점 공격성공률 55.55% 맹활약했다. 양효진은 블로킹 5개를 잡아내며 높이를 과시했다. 전체적인 승부처 집중력이 돋보였고, 적재적소에 터진 서브득점도 승리 요인이었다. 폴리는 4세트 16-16 상황에서 23-17이 될 때까지 계속해서 강력한 서브를 때렸다.

흥국생명은 루크가 35득점 공격성공률 46.66%, 이재영이 19득점 공격성공률 45.45%를 기록, 좌우 쌍포로서 역할을 다했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고비를 넘지 못했고, 결정적 순간 나온 범실이 무척 뼈아팠다. 1세트와 3세트 모두 접전 끝에 내준 게 발목을 잡고 말았다. 4세트에서도 잘 따라가다 와르르 무너졌다.

[현대건설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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