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리치 트리플크라운' 한국전력 2연승, 대한항공 사실상 PO 좌절

[마이데일리 = 수원 강산 기자]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이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사실상 지워버렸다.

한국전력은 26일 수원실내체육관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6라운드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4 25-20 22-25 25-2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한국전력은 시즌 전적 21승 11패(승점 59)로 3위 자리를 사실상 굳혔다.

반면 시즌 전적 15승 17패(승점 46)가 된 대한항공의 플레이오프행은 사실상 좌절됐다. 유일한 가능성은 한국전력이 남은 4경기에서 승점 3점 이내로 묶이고 대한항공이 잔여 4경기서 매 경기 승점 3점씩 챙기는 방법뿐이다. 3위와 4위의 승차가 3점 이내일 경우에는 단판제 준플레이오프가 열리지만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게 사실이다.

이날 한국전력은 세터 권준형을 필두로 서재덕-쥬리치-최석기-전광인-하경민-리베로 오재성이 선발 출전했고, 대한항공은 세터 황승빈을 중심으로 김철홍-김학민-곽승석-김형우-마이클 산체스-리베로 최부식이 먼저 코트를 밟았다.

한국전력은 1세트부터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쥬리치가 블로킹 3개와 서브득점 2개 포함 무려 11득점(후위공격 2점) 공격성공률 85.71%로 트리플크라운급 활약을 선보였다. 15-11 상황에서 쥬리치의 퀵오픈과 블로킹, 하경민의 블로킹으로 18-11을 만들며 사실상 승기를 굳혔고, 18-12 상황에서는 쥬리치의 강력한 서브와 전광인의 공격득점으로 23-12를 만들었다. 24-13 세트포인트 상황에서는 상대 공격범실로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9-17 상황에서 하경민이 연달아 속공 득점을 올리며 21-17까지 달아났고, 21-18 상황에서는 전광인의 퀵오픈과 권준형의 블로킹이 터졌다. 대한항공이 24-20까지 추격했으나 이미 버스는 떠난 뒤였다. 한국전력은 쥬리치가 강력한 오픈공격을 상대 코트에 꽂으며 2세트도 손에 넣었다. 쥬리치는 2세트까지 무려 6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23득점 공격성공률 75%를 기록했다.

3세트 막판까지 이어진 접전. 대한항공이 19-19 상황에서 김철홍의 오픈공격과 황승빈의 블로킹 득점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22-21 상황에서는 곽승석의 퀵오픈과 상대 공격범실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했고, 24-22 상황에서 산체스의 오픈공격으로 한 세트를 만회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전력은 4세트 8-8 상황에서 쥬리치의 후위공격과 오픈공격, 서재덕의 블로킹과 쥬리치의 오픈공격 득점으로 12-8로 달아났다. 대한항공이 연속 득점으로 추격하자 쥬리치가 오픈공격과 블로킹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응수했다. 쥬리치는 16-13 상황에서 서브득점을 올리며 트리플크라운까지 작성했다. 한국전력은 23-22 상황에서 쥬리치의 다이렉트 킬로 매치포인트에 도달했고, 이어진 하경민의 블로킹 득점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전력은 쥬리치가 블로킹 7개와 서브득점 3개, 후위공격 12점 포함 42득점 공격성공률 57.14%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에이스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선보였다. 1세트부터 12점을 폭발시켰고, 꾸준히 리듬을 유지했다. 하경민이 블로킹 3개 포함 14득점, 전광인이 10득점으로 지원사격했다. 블로킹을 14개나 잡아내며 높이를 과시한 것도 승리 요인.

대한항공은 산체스가 28득점(공격성공률 49.09%)으로 분전했고, 곽승석이 10득점(공격성공률 50%)을 기록했지만 공격루트를 다양화하진 못했다. 팀 공격성공률도 43%에 그치며 완패에 울었다. 46.15%에 그친 팀 공격성공률이 아쉬웠다.

[한국전력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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