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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그간 여러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는 오로지 ‘실력자’만이 주목받았지만, 이번엔 음치에게 초점이 맞춰진다.
26일 첫 방송된 케이블채널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보이는대로 믿을 수 없는 난감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유리상자 조카’라는 닉네임의 도전자 박민수 씨는 이날 가장 먼저 탈락자로 선정됐다. “김범수와 듀엣을 하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말하며 ‘신부에게’를 열창해 감탄을 자아냈다. 겉보기에는 음치처럼 보여 김범수가 “취미로도 노래를 안할 것 같다‘고 놀렸지만 알고보니 실력자였다. 심지어 3월말 3인조 보컬그룹으로 데뷔할 예정이라고.
이어 유세윤 닮은꼴이라 비주얼부터 남달랐던 ‘절대고음 유세윤’ 김인섭씨 역시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해 출연진을 혼란스럽게 했다. 김인섭씨 역시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는 실력자였다.
다행히 세 번째 시도만에 음치가 걸러졌다. 200만 UCC 스타가수 연주자라고 소개된 타악기 연주자 강병곤 씨가 그 주인공. 이어 미스코리아 출신 하춘화 라이벌도 음치인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눈물의 장기 연습생’ 역시 댄서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노예 9년 김범수 박사’ 가수지망생 임바울씨도 연달아 지적을 받고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으며 최후 1인으로 선택받지 못한 ‘호프집 빠바로티’ 성악가 임제진씨도 화려한 성악 솜씨를 뽐내 녹화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마지막으로 최후의 1인으로 남은 동성로 윤미래는 앞서 화려한 랩 실력을 선보이 바 있고 가족들과도 밴드로 활동한다고 고백한 바 있어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결국 그도 음치였다. 이렇게 김범수는 최종적으로 실력자를 걸러내는데 실패했다.
“노래를 잘하는 얼굴은 따로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첫회부터 그 해답을 준다. 노래를 잘하고, 못하는 얼굴은 따로 없다. 베테랑들의 예리한 시선을 피해 실력자들이 초반에 탈락했기 때문.
‘너목보’가 긴장감 넘치고 화려한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독특한 포맷이 우선 시선을 사로잡아 흥미를 끌었으며, 안타까운 현실 상황으로 인해 가수가 될 기회를 놓친 이들에게 새로운 무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후의 1인은 초대가수와 듀엣 무대를 가질 수 있고, 추가로 음원까지 발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너목보’가 엠넷의 ‘슈퍼스타K’ 등의 다른 서바이벌 및 오디션 프로그램과 마찬가지로 소름끼치는 반전을 이끌어내고 스타를 탄생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 = 방송 영상 캡처]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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