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프로 6년차가 된 올해가 되서야 처음으로 1군 캠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생각지도 못했다"는 반응은 당연한 것이었다. LG 우완투수 김지용(27)의 야구는 이제 시작이다.
그는 이미 코칭스태프로부터 주목을 받는 선수다. 양상문 LG 감독은 캠프 출국에 앞서 "모든 선수들을 기대하지만 투수 쪽에서는 김지용을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 팀엔 필승조가 있지만 계투진이 조금 더 추가돼야 하기 때문에 김지용이 기대만큼 성장해 줬으면 한다"고 김지용을 '눈여겨볼 선수'로 꼽은 것이다.
김지용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 차려진 LG 2차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1군 캠프에 합류한 건 프로에 들어와서 처음"이라는 그는 "잘 던져서 살아 남고 싶다"라면서 "여기서도 잘 해야 시범경기에도 나설 수 있지 않나. 엄청 중요한 시간이다"라고 캠프에서의 하루하루를 소중히 여겼다.
그에게 떨어진 '미션'은 바로 낮게 깔리는 컨트롤을 갖추는 것. 양상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낮게 던지는 공으로 컨트롤이 필요하다. 그것만 잡으면 된다"고 주문했다.
이미 140km 중후반대를 형성하는 빠른 공이 있어 컨트롤만 잡는다면 즉시 전력감을 거듭날 수 있는 선수다. 여기에 직구를 비롯해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정교하게 다듬는데 주력을 하고 있다.
김지용은 "이전에는 세게만 던지려고 했다. 지금은 낮게 컨트롤을 하는 것을 위주로 집중하고 있다. 전보다 제구가 좋아진 것 같다"라면서 "연습한대로 경기에서도 낮게 던지고 싶다"라고 바랐다.
LG는 그를 계투 요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물론 이동현, 신재웅, 유원상, 정찬헌 등 LG 계투진엔 기존 선수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144경기 체제로 바뀐 올 시즌에는 그야말로 투수는 '다다익선'이다. 언제 지칠지 모르는 계투진의 경우엔 더욱 그렇다. 그래서 김지용 같은 '비밀병기'의 '변신'이 어떻게 이뤄질지 궁금증을 일으킨다.
"어차피 내 역할은 짧게 던지는 것이다"는 그는 1군 계투진 합류를 소망하고 있다. 과연 그 결실이 어떻게 드러날지 두고볼 일이다.
[오키나와 전지훈련 연습경기에서 공을 뿌리고 있는 김지용. 사진 = LG 트윈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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