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장원삼이 2011년, 그 때처럼 또 다시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호투했다.
장원삼(삼성 라이온즈)은 27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연습경기에서 4이닝 5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장원삼 호투 속 소프트뱅크를 3-0으로 꺾었다.
이날 경기는 단순한 연습경기, 그 이상 의미였다. 우선 지난해 한국과 일본 챔피언팀간 대결이었다. 또 이날 경기는 이례적으로 오키나와 혹은 미야자키가 아닌 소프트뱅크 홈인 후쿠오카에서 열렸다. 그것도 낮 경기가 아닌 야간 경기. 야후돔 변신 이후 첫 실전경기이기도 했다.
장원삼과 소프트뱅크 만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2011년 아시아시리즈 결승전에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등판, 6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한국팀의 첫 아시아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이날 소프트뱅크는 주축 타자들이 대부분 선발 출장했다. 이대호와 주전 포수가 빠지기는 했지만 우치카와 세이치, 야나기타 유키, 나카무라 아키라, 마쓰다 노부히로, 이마미야 겐타 등 지난해 재팬시리즈 우승을 이끈 선수들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대호를 대신해 출장한 바바로 카니자레스도 만만한 타자는 아니었으며 요시무라 유키와 아카시 겐지 또한 주전으로 나서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선수들이다.
숫자만 본다면 상대를 완벽히 제압한 투구는 아니었다.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안타를 허용했다. 구위 역시 위력적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소프트뱅크 타선은 장원삼을 상대로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장원삼은 정교한 제구력과 함께 슬라이더, 서클 체인지업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상대 주축타자들에게 잘 맞은 타구를 허용하지 않았다. 위기관리능력도 돋보였다.
장원삼은 1회 실점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이마미야를 만난 장원삼은 2루수 직선타로 첫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나카무라에게 우전안타, 2사 이후 우치카와에게 왼쪽 2루타를 맞았다. 2사 2, 3루. 안타 하나를 내주면 2실점할 위기였지만 카니자레스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1회를 끝냈다.
2회부터 4회까지는 깔끔했다. 장원삼은 2회 선두타자로 만난 마쓰다를 슬라이더-체인지업-체인지업을 이용해 3구 삼진 처리했다. 요시무라 유키를 유격수 앞 땅볼로 돌려 세운 장원삼은 카이 타쿠야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를 내주지 않으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에는 다시 1번 타자와 만났다. 선두타자 이마미야를 가볍게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낸 장원삼은 나카무라를 바깥쪽 패스트볼을 이용해 3구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이후 야나기타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지만 우치카와를 체인지업을 이용해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3이닝 무실점.
장원삼은 4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카니자레스를 바깥쪽 속구를 이용해 삼진 처리한 장원삼은 마쓰다에게 내야안타를 내줬다.
이번에도 실점은 없었다. 요시무라를 내야 뜬공으로 잡아낸 뒤 카이 타석 때 마쓰다의 도루 시도를 이지영이 저지하며 이닝을 마쳤다.
4회까지 62개를 던진 장원삼은 팀이 1-0으로 앞선 5회부터 마운드를 차우찬에게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이날 장원삼은 빠르지 않은 구속에서도 나카무라, 마쓰다, 카니자레스 등 쟁쟁한 타자들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 12개 구단 중 연봉 1위를 자랑하는 소프트뱅크지만 장원삼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3년만의 만남이었지만 장원삼과 소프트뱅크 맞대결 결과는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삼성 장원삼.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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