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지난해 한국시리즈와 일본시리즈 우승팀간 대결에서 삼성이 웃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27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연습경기에서 최형우의 홈런과 선발 장원삼의 호투 속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단순한 연습경기, 그 이상 의미였다. 우선 지난해 한국과 일본 챔피언팀간 대결이었다. 또 이날 경기는 이례적으로 오키나와 혹은 미야자키가 아닌 소프트뱅크 홈인 후쿠오카에서 열렸다. 그것도 낮 경기가 아닌 야간 경기. 야후돔 변신 이후 첫 실전경기이기도 했다.
삼성에서 이승엽, 박석민, 최형우, 박한이, 박해민, 이지영 등이 선발 출장한 가운데 소프트뱅크 역시 이대호를 제외한 주전 대부분이 나섰다. 우치카와 세이치, 야나기타 유키, 나카무라 아키라, 마쓰다 노부히로, 이마미야 겐타 등 지난해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끈 선수들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선발에서는 삼성쪽으로 무게가 쏠렸다. 삼성은 2011년 아시아시리즈에서 소프트뱅크 타선을 6⅓이닝 1실점으로 틀어 막은 장원삼이 나섰다. 이에 맞서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7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한 1990년생 유망주 히가시하마 나오가 등판했다.
선취점 역시 삼성 몫이었다. 삼성은 0-0으로 맞선 3회초 공격에서 1사 이후 구자욱의 펜스 직격 2루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진 2사 3루에서 박석민이 좌전 적시타를 때리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추가점을 올리지 못하던 삼성은 6회 달아났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들어선 최형우가 소프트뱅크 두 번째 투수 이와사키 쇼의 한가운데 몰린 패스트볼을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7회말 2사 1, 3루 위기를 넘긴 삼성은 8회 쐐기점을 뽑았다. 8회 2사 1, 2루에서 백상원의 1타점 2루타가 터진 것. 상대 외야수인 쓰카다 마사요시가 잡을 수 있는 타구였지만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고 삼성은 행운의 추가점을 얻었다.
그 사이 삼성 마운드가 실점 위기를 연이어 넘기며 영봉승을 이뤄냈다.
4번 타자로 나선 최형우는 홈런 포함,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이 홈런은 소프트뱅크 리모델링 이후 첫 홈런이기도 했다.
소프트뱅크는 올시즌을 앞두고 구장에 변화를 줬다. 기존 펜스 앞에 테라스석을 만들며 새로운 펜스가 생겼다. 높이도 낮아졌고 길이도 짧아졌다. 높이는 기존 5.85m에서 4.2m가 됐으며 펜스까지의 길이 역시 최대 5m가량 앞당겼다. 마침 이 홈런은 기존 펜스와 새로운 펜스 사이로 떨어졌다.
오키나와에 머문 야마이코 나바로를 대신해 1번 타자로 나선 구자욱은 결승 득점 포함, 멀티히트로 활약을 이어갔다.
선발로 나선 장원삼은 4이닝 5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2011년 아시아시리즈에서 소프트뱅크를 상대로 6⅓이닝 1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또 다시 호투를 선보였다.
장원삼에 이어 등판한 차우찬, 심창민, 안지만, 임창용도 소프트뱅크 타선을 상대로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장원삼.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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