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김진성 기자] “체력을 자신할 수 있는 팀은 없다.”
144경기 체제의 원년. 강인한 체력을 갖추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10개 구단은 마무리캠프, 비활동 기간,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체계적으로 올 시즌을 준비해왔다. 당연히 키워드는 체력. 개인적인 노력은 물론, 팀 차원에서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도 한다. SK의 경우 김용희 감독이 취임하면서 웨이트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27일 일본 오키나와 나고 시영구장. SK 김용희 감독은 니혼햄과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앞두고 “144경기는 아직 아무도 해보지 않았다. 144경기에 맞는 체력을 자신할 수 있는 팀은 없다”라고 했다. 이어 “기술적인 부분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다만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체력은 얼마든지 끌어올릴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야구 테크닉이 하루 아침에 늘진 않지만, 웨이트트레이닝은 한만큼 결과가 나온다는 의미.
▲선수와 코치의 증언
김 감독의 말은 SK 선수, 코치의 말이 뒷받침한다. 이재원은 “김용희 감독님이 부임하신 뒤 확실히 웨이트트레이닝 양이 많아졌다. 몸도 좋아진 것 같고 체력도 좋아지는 걸 느낀다”라고 했다. 이명기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근력운동을 통해 몸에 힘을 키웠다”라고 자신의 변화를 얘기했다.
이재원은 덩치가 작은 편이 아니다. 본래 체구가 좋고 힘도 잘 쓴다. 그는 “다른 팀 타자들이 힘이 좋은 이유가 있다. 알고 보니 웨이트트레이닝을 우리보다 더 많이 한 팀이었다”라고 분석했다. 타격 센스가 좋지만, 체격은 비교적 말랐던 이명기는 “아직 타격 컨디션이 정상은 아닌데 타구 스피드가 좋아진 것 같다”라고 웨이트트레이닝의 효과를 설명했다. 이명기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약 2~3kg를 찌웠다. 몸 자체가 탄탄해진 느낌.
김무관 타격코치의 전문적인 설명이 이어졌다. 김 코치는 “감독님이 워낙 체력을 강조하신다. 그동안 SK 타자들의 느낌은 몸이 딱딱했다. 그러나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몸이 풀려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체력은 물론이고, 몸의 유연성이 좋아졌다는 의미. 당연히 각자의 타격 매커니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SK 전력에 미치는 영향
올 시즌 SK는 상위권 전력으로 평가 받는다. 삼성, 넥센과 함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그 이유로 부상자들의 정상 복귀를 꼽는 시선이 많다. 김 감독은 “주변의 평가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 다만, 그동안 부상자가 많았던 건 체력적인 부분이 부족했던 영향도 있다”라고 분석했다. 웨이트트레이닝 강화로 인한 기초체력의 업그레이드. 엄청난 선순환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SK는 지난해 팀타율 0.291로 4위. 득점권 타율 역시 0.301로 2위. 그만큼 SK 라인업엔 재능 있는 야수들이 많다. 이명기, 이재원, 박계현, 임훈 등 현재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자원이 많다. 기본적으로 이들이 기초체력을 더욱 탄탄하게 다질 경우 팀 타격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흔들렸던 수비력 역시 장기적으로는 더욱 좋아질 수 있다. 부상자 1~2명에 팀이 쓰러질 가능성 또한 낮아진다. 특히 체력이 떨어질 시기인 여름에 부상자가 나올 경우 SK 체력강화의 진정한 이점이 나타날 수 있다. SK는 지난해 시즌 초, 중반 부상자 속출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김 코치는 “몸 상태가 좋아진 타자들이 스프링캠프에 오버페이스를 하는 경우가 있다. 좋은 컨디션이 오래갈 수 있는 사이클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했다.
SK에 체력강화의 효과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확실히 나타나고 있다. 체력을 강화한 주전급 투수들의 컨디션도 확실히 좋은 듯하다. SK가 부상과의 악연을 청산하고 장기레이스서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있다.
[SK 선수들. 사진 = 일본 오키나와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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