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김진성 기자] “불펜 피칭이 가장 행복하다.”
28일 일본 오키나와 야에세정 고친다 구장. 최근 한화 투수들 중 성장세가 가장 돋보이는 정대훈이 불펜 피칭에 한창이었다. 불펜 피칭장에는 몇몇 투수들이 조를 이뤄 투구 연습 중인 상황. 김성근 감독은 모든 투수를 체크했지만, 특히 정대훈에게 많은 지적 및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정대훈은 불펜 피칭 이후에도 한동안 김 감독의 조언을 경청했다.
정대훈은 “감독님이 공을 쉽게 던지지 말라고 하셨다”라고 털어놨다. 무슨 의미일까. 그는 최근 성장세가 엿보였다. 한화 관계자는 “감독님이 정대훈과 허유강을 가장 눈에 띄는 선수로 꼽았다”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정대훈의 불펜 피칭에도 자신감이 넘쳤다. 실제 정대훈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도 투구 내용이 좋았다.
하지만, 정대훈은 김 감독에게 많은 지적을 받았다. 아직 부족한 게 많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34경기서 3승2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7.23에 그쳤다. 1군 통산 65경기서 5승2패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3.89. 간단히 말해서 아직 보여준 게 없다.
정대훈은 “아무래도 공을 던질 때 투구 밸런스를 생각하고, 좀 더 집중해서 던지라는 의미인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컨디션은 좋다. 몸 상태가 많이 올라왔다. 올 시즌에는 어떻게든 1군에 진입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정대훈은 “공이 잘 던져질 때는 정말 재미있다”라고 웃었다. 이어 “솔직히 이 시간(불펜 피칭에 임하는 시간)이 하루 중 가장 행복하다”라고 했다. 한화의 스프링캠프 지옥훈련은 그 명성이 너무나도 자자하다. 정대훈 역시 예외일 수 없다. 혹독한 강훈련 속에서 기량을 조금씩 올려가고 있지만, 자신과의 싸움은 역시나 쉽지 않다. 그가 불펜에서 공을 던지는 시간이 하루 중 가장 재미있다는 건 그만큼 한화의 스프링캠프가 치열하다는 방증이다. 실제 투수들은 피칭 외에도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 등 지루하고 힘든 운동을 많이 한다. 물론 그걸 이겨내야 좋은 투수가 된다.
정대훈도 지금 좋은 투수가 되는 과정이자 자신만의 알껍질 벗기기에 도전한다고 보면 된다. 불펜 피칭이 즐겁다는 건, 한편으로는 그만큼 야구에 흥미를 높여가는 의미라고 봐도 될 것 같다.
[정대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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