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강산 기자] "김태균, 조인성이 20도루 합작하면 우승할 수 있겠네."
'야신'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의 한 마디다. 실현된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이는 김 감독의 고민히 그대로 묻어난 대목이다.
김 감독은 28일 한화 전지훈련지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서 취재진과 만나 "김태균과 조인성이 도루 10개씩만 해주면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지난해 팀 도루가 70개로 리그 8위였다. 최하위는 63도루를 기록한 롯데 자이언츠. 정근우가 32도루, 이용규가 12도루를 기록했을뿐 이외에는 두자릿수 도루 기록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다.
팀배팅 훈련을 지켜보던 김 감독은 "김태균이 도루한 적 있냐"고 물었다. 김태균은 지난 2012년 도루 3개를 기록한 이후 2시즌 동안 단 한 번도 베이스를 훔친 적이 없다. 그러면서 "김태균과 조인성이 도루 10개씩만 해주면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조인성도 2011년 도루 2개를 기록한 이후 3시즌 동안 도루가 하나도 없었다. 김태균의 통산 도루는 16개, 조인성은 13개다.
김 감독은 박경완 현 SK 와이번스 2군 감독을 예로 들었다. 김 감독은 "박경완도(10도루) 했잖아"라며 웃었다. 박 감독은 현역 시절 통산 59도루를 기록했는데, 현대 유니콘스에서 뛴 2001년 단 한 번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무려 21도루. 당시 포수 최초 20홈런(24개)-20도루(21개)를 작성했던 박경완이다.
수비 시 상대에 한 베이스를 덜 주고, 공격 시에는 한 베이스 더 가는 플레이는 모든 팀의 최우선 과제. 한화도 마찬가지다. 주자 2루 상황에서 안타가 나왔을 때 주자가 홈에 들어오느냐 3루에서 멈추느냐는 어마어마한 차이다. 한화는 이날 팀 배팅 훈련에서도 주자 2루 상황에서 뛰는 연습을 수차례 반복했다.
선수들이 김 감독의 고민을 풀어줄 수 있을까. 김 감독은 다음달 1일과 2일 양일간 열리는 LG 트윈스, 넥센 히어로즈와의 연습경기에 대해 "선수들이 몸으로 보여줘야지"라며 웃었다.
[김성근 감독. 사진 = 일본 오키나와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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