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강산 기자] '야신'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배트를 들었다. 펑고다. 2차 전지훈련지인 오키나와에서는 처음 하는 펑고 훈련이다.
한화의 2차 전지훈련이 진행 중인 28일 일본 오키나와 야에세정 고친다구장. 메인구장 뒤편에 마련된 보조구장에서는 김 감독이 선수들에게 쉴 새 없이 펑고를 쳐주고 있었다. 3루수 김태균, 유격수 강경학, 2루수 이창열이 약 한 시간 동안 김 감독이 직접 쳐주는 펑고를 받았다.
1차 전지훈련지인 고치에서 진행했던 펑고 훈련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고치에서는 김태균과 김회성이 대상자로 지목돼 김 감독의 펑고를 받았다. 당시에는 타구가 빠르고 낮게 둘의 왼쪽을 향했다. 다이빙으로도 잡기 어려운 타구가 부지기수였다. 1인당 공 한 박스(250개)씩을 받고 그야말로 초주검이 됐다.
이번에는 빠르고 낮은 건 같았지만 다이빙을 할 정도는 아니었다. 대신 김 감독은 기본을 중시했다. "가운데서 (타구를) 잡으라", "더 앞으로 나와서 잡으라"고 주문했다. 특히 '가운데'를 중시했다. 안정적으로 처리하라는 의미였다. 그뿐만 아니라 "뛰면서 던지지 말라", "더 여유 갖고 하라"고 쉴 새 없이 외쳤다. 선수들도 기합을 넣으며 타구를 처리했다. 잡을 수 있는 공을 놓치면 "왜 피하느냐, 춤 추냐"는 불호령이 떨어졌다.
김 감독은 훈련 말미에 김태균을 지목하고 "이번 타구 잡으면 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태균은 잡지 못했다. 그러자 김 감독이 "한 박스 더?"를 외쳤고, 강경학은 목놓아 "삼세 번"이라고 소리쳤다. 다음 타구가 김태균의 글러브에 맞고 튀어 오르자 강경학은 "노 골, 나이스 블로킹"이라고 외친 뒤 "감독님, 선배님 수고하십니다"라고 말했다. 김태균은 4번째 기회에서 타구를 처리했고, 김 감독도 훈련 종료를 선언했다. 녹초가 된 선수들은 그라운드 한 쪽에 누워 숨을 골랐다.
훈련을 마친 뒤 보조구장을 빠져나가는 김 감독은 "진기명기야, 허허"라며 웃었다.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선수들에게 펑고를 쳐주고 있다(첫 번째 사진), 김태균과 강경학, 이창열(왼쪽부터)이 펑고를 받고 있다. 사진 = 일본 오키나와 강산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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