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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강하늘은 배우다. 영화에서 극 중 인물이 돼 한 여자를 겁탈했다. 이후 그 여성 배우에게 연신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왜일까.
강하늘은 영화 '순수의 시대'(감독 안상훈 제작 화인웍스 키메이커 배급 CJ엔터테인먼트)에서 왕의 사위 진 역을 맡았다. 원하지도 않은 부마(왕의 사위) 자리에 올라 벼슬길이 다 막혀버린 진은 아버지 김민재의 인정을 받지 못해 트라우마를 갖게 된다. 게다가 아내인 공주는 병약하기만 하다.
때문에 비뚤어져버린 진은 여성을 때리거나 겁탈하고,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 어떤 일이든 서슴지 않는 등 폭력적이고 비열한 인물로 묘사된다. 영화 속 강하늘이 고양이 탈을 쓰고 한 여성을 겁탈하는 장면은 이런 진 캐릭터를 단박에 잘 보여주는 신이다.
강하늘은 최근 진행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창고 안에서 고양이 분장을 하고 겁간신을 찍었던 분에게 너무너무 남자로서 죄송하고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물론 그 분은 연기라고 이야기를 해줬지만 그 순간은 진이 아니라 강하늘이었다. 실제로 여자 분을 때리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맞은 분장을 했는데 그 부분들이 한동안 눈에 보였다. 아른아른 했었다. 그 당시 너무 죄송했고 미안했다"며 "그날 촬영이 끝나고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이야기를 했다. 남자로서 느끼는 죄책감이나 미안함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연기는 연기일 뿐. 아무리 강하늘이 진이 돼 연기했다지만 왜 이다지도 죄책감을 느끼는 것일까. 게다가 진이 겁탈한 여자가 비단 그 여성 출연자 한 명인 것도 아닌데 말이다.
강하늘은 "그 분은 그날 그 한신을 찍고 가셨다"며 그 여성 출연자에게 더 미안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고백했다.
그는 "너무 죄송해 따로 밥도 사드렸다. 제 공연도 (초대해) 보시러 오셨다"며 "인간으로서의 책임감이라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전해 인간 강하늘의 마음 씀씀이를 엿볼 수 있게 했다.
한편 영화 '순수의 시대'는 조선 개국 7년. 왕좌의 주인을 둘러싼 왕자의 난으로 역사에 기록된 1398년, 야망의 시대 한가운데 역사가 감추고자 했던 핏빛 기록을 담은 작품이다. 강하늘 외 신하균, 장혁, 강한나 등이 출연했다. 오는 5일 개봉.
[배우 강하늘.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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