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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지체장애 1급의 임세은(31세 남)씨가 KBS 장애인 앵커로 선발됐다.
임세은 씨는 서울 상암동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초등학교 때 육상부 활동을 시작으로 축구와 야구 등 모든 체육 활동에 소질을 보였다. 그러다 고등학교 3학년 때 골프를 시작해 대학교 1학년 티칭프로 자격까지 땄다. 하지만 2007년 대학교 4학년 겨울 방학 때 세미프로 자격 획득을 앞두고 떠난 필리핀 전지훈련 과정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목 아래 사지가 마비되는 경수 손상을 입게 돼 장애를 갖게 됐다.
그 후 3년 동안 병원에서 치료와 함께 피나는 재활 훈련을 받은 뒤 기적적으로 팔의 근력이 상당부분 회복되면서 지금은 자가운전이 가능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임 씨가 재활 과정을 통해 보여준 성실함과 인내심은 임 씨의 준수하고 거부감 없는 외모와 함께 이번 선발 과정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2013년부터 장애인 예술단에서 목소리 연극과 뮤지컬에 참여해오면서 발성과 목소리, 정확한 발음 등 앵커가 되기 위한 기본기를 단단하게 다져왔다는 평가다.
임세은 씨는 "유명한 앵커보다는 한 단계 한 단계 발전하는 성실한 앵커가 되고 싶다"며 "장애인들도 방송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각자의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임 씨는 앞으로 일정 기간 뉴스프로그램 진행과 관련한 실무 교육을 받은 뒤 KBS 1TV 'KBS 뉴스 12'에서 생활 뉴스를 진행하게 된다.
[임세은 씨. 사진 = KBS 제공]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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