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김진성 기자] 강속구 맞대결.
KBO리그 시범경기가 금주 주말에 개막한다. 각 팀 주요 투수들은 사실상 페이스를 100% 가깝게 끌어올렸다. 특히 빠른 공이 주무기인 투수들의 경우 150km 이상으로 구속을 끌어올린 케이스가 많다. 설령 시범경기서 자신의 빠른 공이 타자들에게 익숙해지더라도, 일단 구속을 끌어올려야 다양한 변화구를 점검해볼 수 있고, 세부적인 계획수립이 가능해진다.
2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볼파크. 삼성과 LG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두 팀은 나란히 강속구 선발투수를 내세웠다. LG 헨리 소사와 삼성 알프레도 피가로. 소사는 KIA와 넥센 시절부터 강속구로 유명했고, 피가로 역시 오릭스와 밀워키 시절 빠른 공을 주무기로 삼는 투수였다. 지난 몇 년간 피가로의 강속구에 매력을 느껴 영입을 시도한 구단도 몇몇 있었다.
소사는 154km, 피가로는 152km를 찍었다. 빠른 볼 위주에 유인구 변화구, 다시 결정구를 직구로 사용하는 패턴은 타자들도 알고도 당하기 마련이다. 여전히 타자들의 컨디션이 완전치 않다는 걸 감안하더라도, 소사와 피가로의 강속구는 확실히 인상적이었다. 두 투수 모두 4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소사는 4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을 기록했다. 2회 박해민, 이지영, 김상수에게 집중 3안타를 맞아 실점하기도 했다. 1회 선두타자 구자욱에게 솔로포를 맞은 것도 순간적인 집중력이 떨어졌기 때문. 하지만, 그 정도 외에는 좋은 투구내용을 뽐냈다. 3회 이승엽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은 것 외에는 4회까지 나무랄 데 없는 피칭이었다. 슬라이더, 투심을 섞어 삼성타자들을 요리했다. 3개의 탈삼진을 섞었다. 다만 4이닝동안 68개의 공을 던진 건 약간 많은 수치.
피가로 역시 152km를 찍었다. 한화전에 이어 구위 자체가 살아있다는 게 확인됐다. 4이닝을 2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막았다. 1회 볼넷에 이어 이병규에게 투런포를 맞은 게 옥에 티였지만, 2~4회서 안타를 맞은 뒤 좋은 경기운영능력을 보여줬다. 4이닝을 던지면서 단 49개의 공으로 마무리한 것도 눈에 띈다. LG 타자들이 상대적으로 쉽게 쉽게 방망이가 나왔지만, 피가로의 공격적 투구도 단연 눈에 띄었다. 강속구와 결합된 경기운영능력이 확실히 돋보였다.
소사와 피가로 모두 LG와 삼성 선발진의 중요한 한 축이다. 현재의 구위를 시범경기로 이어가는 게 중요하고, 시범경기서 상대 타자들의 특성을 최대한 파악해 정규시즌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결국, 이들이 장기레이스를 버티는 핵심 키워드는 강속구다. 타자들이 어떻게 반격할 것인지를 지켜보는 것도 포인트다.
[위에서부터 소사, 피가로. 사진 = 일본 오키나와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0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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