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진웅 기자] 양 팀 모두 승리가 간절했던 경기에서 목표를 달성한 팀은 IBK기업은행이었다. 공격과 수비 모두 빈틈없는 완벽한 경기를 펼친 기업은행이었다.
기업은행은 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7, 25-16, 25-17)으로 완파했다. 3연승을 달린 기업은행은 승점 50을 기록하며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또 시즌 전적이 18승 10패가 되며 17승 10패의 현대건설을 승수에서 앞서며 2위 자리도 탈환했다.
반면 패한 현대건설은 잇따른 범실과 불안한 리시브가 이어지는 등 스스로 무너지며 3위로 내려앉았다.
기업은행은 이날 공격에서 주포 데스티니 외에도 박정아와 김희진 등 국내 선수들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손쉽게 점수를 얻었다, 수비에서도 데스티니까지 디그를 성공시키는 등 끈질긴 모습을 보이며 현대건설의 공격을 막아냈다. 블로킹은 9개에 달했다. 공수에서 완벽했던 기업은행이 현대건설을 상대로 이길 수밖에 없었던 경기였다.
이날 경기 전부터 양 팀 감독은 각자의 목표 달성을 간절히 바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위였던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은 “남은 4경기서 승점 12점을 획득해야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도 선수들에게 내색은 안 하고 있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챔프전에 직행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하지만 변수가 있을 것 같아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이날 경기에서 승점 3을 획득한다면 승점 53점으로 1위 한국도로공사(승점 55)와의 격차를 2점으로 좁혀 오는 7일 맞대결에서 1위 탈환을 노릴 수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위였던 기업은행 이정철 감독은 “남은 경기서 승점 1점만 획득하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짓는 데 오늘(2일) 경기서 반드시 진출을 확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 팀은 모두 승리가 간절했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승리에 대한 중압감은 현대건설을 더 크게 다가온 듯했다. 현대건설은 1세트 중반부터 잇따라 범실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기업은행에게 완전히 내줬다. 1세트에 현대건설이 기록한 범실은 무려 9개였다. 세트 초반 서브 득점 3개는 잇따른 범실로 빛이 바랬다.
반면 기업은행은 1세트 초반 접전에서 흔들리지 않고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갔고, 범실도 3개에 그쳤다. 또 데스티니가 서브 득점 1개 포함 9득점(공격성공률 57.14%)으로 공격을 이끌며 첫 세트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 들어서도 현대건설의 범실은 계속됐다. 폴리가 후위 공격을 시도하다 공격라인을 밟는 범실을 한 데 이어 황연주의 페인트도 네트에 걸리는 등 공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기업은행이 10-7로 앞선 상황에서 두 번 연속 이어진 랠리에선 기업은행의 데스티니가 잇따라 결정을 지어주며 점수차를 12-7까지 벌렸다. 반면 현대건설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공격이 계속 막힌 데다 기업은행의 끈질긴 수비가 이어지며 어려운 경기를 펼치며 2세트도 기업은행에 내줬다.
3세트에서도 양 팀의 경기력은 극명하게 갈렸다. 기업은행은 데스티니와 박정아의 계속된 공격 득점과 함께 김희진의 속공 등 2세트에 이어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해 점수를 쌓아갔다.
반면 현대건설은 1세트 9개, 2세트 5개의 범실을 기록한 데 이어 3세트 초반에만 다시 5개의 범실을 기록하는 등 무기력한 경기를 이어갔다. 특히 3-7로 뒤진 상황서 황연주가 시도한 2단 연결을 아무도 받아내지 않으며 공은 현대건설의 코트로 떨어졌다. 이날 경기서 현대건설의 집중력이 가장 떨어졌던 순간이었다.
3세트 중반 16-7까지 달아난 기업은행은 이후에도 큰 위기 없이 점수를 쌓아가며 3세트도 따내며 이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반면 현대건설은 떨어진 집중력과 함께 범실을 남발하며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
[IBK기업은행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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